자녀 고졸 되자… 조국 "이 수사 덕분에 尹 대권주자 자리 잡아"尹 측 "공정·상식 부합하지 않는 모습 보이지 않겠다" 맞받아
  • ▲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정상윤 기자
    ▲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정상윤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딸 조민 씨가 부산대·고려대로부터 입학취소 결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에게 "이제 만족하시냐"고 묻자, 윤 당선인 측은 "그것을 왜 당선인에게 묻는지 의아하다"고 받아쳤다.

    배현진 당선인대변인은 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조국 전 장관이 조민 씨 입학취소와 관련해 당선인에게 '만족스럽냐'고 물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납득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조국 전 장관 자녀 일이라 윤석열 당선인이 대답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시절인 2019년 조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불법투자와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에 따른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부산대가 지난 5일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취소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조민 씨가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도 7일 입학 허가를 취소했다. 이로써 조민 씨의 최종 학력은 '고졸'이 됐다. 조민 씨 측은 각각 부산지법과 서울북부지법에 입학취소집행정지 신청과 입학취소처분 무효확인소송을 냈다.

    이와 관련해 배 대변인은 "조국 전 장관 자녀분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 새로운 윤석열정부가 이끄는 대한민국은 이전의 문재인정부 인사들이 국민께 실망을 안겨 드렸던 여러 가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은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조 전 장관을 에둘러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고, 채칼로 살갗을 벗겨내는 고통을 느낀다"며 "아비로서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에게 '이제 만족하시냐'고 묻고 싶다"고 적었다.

    "윤석열 검찰은 사모펀드 건으로 법무부장관후보자를 잡아넣지 못했지만, 자식의 인턴·체험활동을 문제 삼아 끌어내렸고 그 배우자를 잡아넣었다. 그 결과 자식의 입학은 취소됐다"고 전제한 조 전 장관은 "이 수사 덕분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약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다. 가족 전체의 도륙(屠戮)을 도모하는 기획과, 그에 따른 대단한 정치적 성공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윤석열 당선인, 검찰, 언론, 국회에 요청한다. 윤석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를 저, 그리고 가족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검증해 달라. 더도 덜도 바라지 않는다"고 주문했다. 

    조 전 장관은 "언론의 집중기획 취재와 신속하고 광범한 검찰 특수부의 압수수색을 통해 후보자 자식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인턴·체험활동 기록과 발급된 상장 및 증명서 등을 샅샅이 점검하고, 활동시간이 한 치의 차이도 없이 정확히 기재돼 있는지, 증명서에 대한 평가와 활동이 빈틈없이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