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F 연극 '순교' 포스터.ⓒ극단 돌파구
    ▲ SF 연극 '순교' 포스터.ⓒ극단 돌파구
    극단 돌파구(대표 전인철)의 SF 연극 '순교'가 4월 19일부터 3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극단 기획전 '돌파구 우주극장 – SF 낭독공연'에서 낭독극으로 선보인 이후 정식 초연됐다. 작품의 방향성과 출연배우, 배리어프리(Barrier-free) 등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일본을 대표하는 SF 소설가이자 '쇼트-쇼트(단편소설보다 더 짧은 소설의 형식)'의 개척자로 불리는 호시 신이치(1926~1997)의 소설 '순교'를 무대화했다. 제목의 의미대로 '죽음'을 다루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믿음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연출은 극단 돌파구의 대표이기도 한 전인철이 맡는다. 그는 2017년에 동일한 작가의 작품을 각색·연출한 '나는 살인자입니다'로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인철 연출은 "호시 신이치 작품은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기묘한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통해 독자들을 매료시킨다"며 "짧은 단편들로 부담 없이 읽기에 좋지만, 유연한 발상과 사물의 본질을 적확하게 꿰뚫는 작가의 시점, 그 속에 담긴 주제의식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전했다.

    '순교'의 무대 한가운데에는 '의자'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극은 배우들의 동선을 통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해 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주요 소재인 기계는 실재가 아닌 아날로그 조명 장치로 표현했다. 이번 재연은 배우 김석주·권정훈·이진경·문수아가 새롭게 참여한다.

    연극 '순교'는 31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 회차 한글자막과 극 초반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무대와 배역·의상 등 시각정보를 설명하는 음성해설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