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5월 8일 예술의전당…'텃발킬러'·'리타'·'비밀결혼' 등 4편 선정
  • ▲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에 선정된 4개 작품 포스터.ⓒ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운영위원회
    ▲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에 선정된 4개 작품 포스터.ⓒ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운영위원회
    한국어 대사와 노래로 즐기는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가 4월 23일부터 5월 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오페라 관객의 저변 확대와 창작오페라 발굴·육성을 위해 1999년 시작된 이후 120여 개의 민간 오페라 단체가 참여해 왔다.

    장수동 축제운영위원회 자문위원(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은 "소극장 오페라를 모아서 축제를 여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계속되는 팬데믹 속에 재정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페라의 완성도를 높이기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극장 오페라의 핵심은 실험과 모색이다. 작은 무대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일반 대중과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공연을 올려야 한다. 국내에는 240여 개의 공공극장이 있는데, 소극장 오페라가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지난 19회에 이어 모두 우리말로 공연된다. 평균 85분 남짓한 공연시간으로 오페라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진입장벽을 낮췄으며, 동시대의 문제를 다룬 흥미진진한 작품들로 재미를 더했다.
  • ▲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 현장(왼쪽부터 장수동 자문위원, 양진모 음악감독, 최지형 운영위원).ⓒ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운영위원회
    ▲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 현장(왼쪽부터 장수동 자문위원, 양진모 음악감독, 최지형 운영위원).ⓒ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운영위원회
    2편의 창작오페라 △'텃밭킬러'(안효영 작곡, 윤미현 대본) △신동일 작곡 '로미오 vs 줄리엣'(신동일 작곡, 박춘근 대본)과 2편의 번안오페라 △'리타'(도니제티 작곡)△'비밀결혼'(치마로사 작곡)이 번갈아 5회씩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양진모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음악감독은 "올해 작품의 주제는 코믹 오페라다. 블랙코미디도 있고 희극 오페라도 있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서 4편을 선정했다"며 "지속적인 축제 발전을 위해 후원, 협찬 등 여러 각도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텃발킬러'는 사회로부터 단절된, 구둣방에 살고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2인극 '로미오 vs 줄리엣'은 이혼 위기의 결혼 10년차 성악가 부부가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 사랑을 그린다.

    '리타'는 매 맞는 트라우마를 가진 리타(이춘희)가 죽은 줄 알았던 전 남편과 현재 남편 사이에서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다. '비밀결혼'은 이탈리아 볼로냐의 졸부인 제로니모가 가족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축제는 버스킹으로 구성된 오페라 거리공연 路페라, 소극장오페라 발전을 위한 포럼, 창작오페라 제작투자매칭(오페라 피칭타임), 관객과의 만남, 오페라SPOT콘서트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5월 8일 마지막 공연이 끝난 후에는 폐막식과 시상식이 이어진다.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티켓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