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법개혁 구상' 저격한 박범계… 기자회견 이틀 만에 톤 조절박범계 "법무부 공직자들 의견 경청해봐 달라" 법무부 업무보고 날짜… 29일로 잡히는 분위기
  • ▲ 박범계 법무부장관. ⓒ이종현 기자
    ▲ 박범계 법무부장관. ⓒ이종현 기자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향해 "저야 갈 사람인데, 다음주에는 업무보고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수사지휘권 폐지' 등 새 정부의 '사법개혁 구상'에 반대하며 인수위와 갈등을 빚은 지 이틀 만에 다소 완화한 태도를 내비친 것이다.

    박범계 "인수위 보고자료, 새 정부에 도움 될 좋은 내용 많아"

    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법무부에는 검찰국만 있는 것이 아니고, 수십 페이지에 이르는 인수위 보고자료 중에는 새 정부에 도움이 될 좋은 내용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수위는 법무부 업무보고가 예정됐던 지난 24일 오전 법무부 측에 보고를 유예하겠다고 통보했다. 사상 초유의 업무보고 '패싱'이었다. 전날 진행된 박 장관의 '윤석열 당선인의 검찰 공약 반대' 기자회견이 원인이었다.

    이 같은 인수위의 통보에 박 장관은 "(법무부의) 인수위 보고자료는 수십 페이지에 이른다"며 "법무부에 검찰국만 있는 것이 아니고, 또 검찰국 업무 중에도 수사지휘나 수사권 조정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새 정부에 도움이 될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수사지휘권 폐지 이견 하나 때문에… 나머지 99개 배척해서는 안 돼"

    박 장관은 이어 "교정·범정·출입국 등 당선자의 공약을 잘 녹여낼 그런 좋은 내용 들이 많다"며 "(수사지휘권 폐지 이견) 하나를 가지고 나머지 아흔아홉 개를 배척한다면 그것은 좀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의견을 달리하더라도 들어보고 거기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지적해 주고, 또 법무부 공직자들이 하루 이틀 근무한 분들은 아니니 그들의 의견도 경청해봐 달라"고 주문한 박 장관은 "그래서 다음 주에는 업무보고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검, 윤석열 '사법개혁 공약'… "적극 협조할 것"

    이런 가운데 대검은 법무부와 엇갈린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대검은 24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윤 당선인의 사법개혁 공약인 법무부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검찰 독자적 예산 편성권 부여 등에 "깊이 공감하고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또 공소장 공개 제한 조항 등을 담은 형사사건 공개 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일선에서 조금 불편함이 있는 모양"이라며 "큰 뼈대를 유지한다면야 현실에 맞게 손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법무부 인수위 업무보고… 이달 29일 진행될 듯

    법무부의 인수위 업무보고 일정은 다음주 29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법무부 업무보고는 다음주 화요일(29일)에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법무부 업무보고는 기본적으로 (정무사법행정)분과에서 결정한다"고 부연했다.

    법무부 관계자 역시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법무부의 업무보고는 인수위 쪽에서 날짜를 정한 후 저희에게 알려주면 그것으로 (업무보고와 관련한) 결정이 이뤄지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