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병력 7500~8000명 동원, 차량규모 2배로 늘어
  • ▲ 지난 3월 21일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 오른쪽 상단 붉은 선 안이 모두 군용차량과 장비다. ⓒ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캡쳐-플래닛 제공.
    ▲ 지난 3월 21일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 오른쪽 상단 붉은 선 안이 모두 군용차량과 장비다. ⓒ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캡쳐-플래닛 제공.
    북한이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을 성대하게 열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평양 인근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병력 수가 지난 2월 포착된 수에 비해 4배 정도 늘었다고 한다.

    “2월 포착된 차량 150대…3월 포착된 차량 650대”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3일 민간위성업체 ‘플래닛’이 2월 25일과 3월 21일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을 촬영한 사진을 비교·분석했다. 미림비행장은 북한이 열병식 예행연습 장소로 주로 사용한다.

    두 사진을 보면 모두 병력과 차량이 보인다. 그런데 3월 21일 포착된 병력과 차량이 2월 25일 포착된 것보다 훨씬 많다. 비행장 일대 푸른 곳에 600~650대의 차량이 가지런히 주차돼 있다. 남쪽 활주로에는 이동 중인 차량들도 보인다. 지난 2월 25일 촬영한 사진에는 차량 150대 정도만이 포착됐다.

    비행장 남쪽 파란 지붕 건물의 앞에 있는 활주로와 건물 앞쪽 광장, 북동쪽에도 병력들이 보인다. 방송은 “사진 속 활주로와 광장에만 25~30개의 병력 대열이 보이는데, 과거 열병식에서 한 대열마다 300여 명의 병력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소 7500~8000명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서 '가짜 신형무기' 선보일 가능성

    방송은 “또 광장 동쪽을 보면 차고지가 새로 건설됐다”고 지적했다. 열병식에 실제로 등장할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보관할 곳으로 여겨진다.

    美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사진을 보니 이번 (북한의) 열병식 규모는 꽤 클 것 같다”며 “특히 열병식 날짜가 다가올수록 더 많은 장비와 사람을 동원하고 있어 규모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마키노 요시히로 외교전문기자는 “올해 태양절(김일성 생일)에는 북한이 주민들을 결속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열병식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북한 주민들에게 고생하는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 데 대규모 열병식과 신형무기 공개를 그 이유로 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다만 김일성 생일에 북한이 새로운 무기를 선보인다면 실제 무기가 아닌 ‘전시용 무기(가짜무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마키노 기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