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조영달 예비후보 "교추협의 불공정한 소쿠리투표식 단일화 중단해야" 공식 보이콧 "그만 돌아오라"… 박선영·이대영·조전혁·최명복 등 다른 4명 후보, 이구동성 조영달 성토최명복 "4명 후보가 먼저 1차 단일화한 뒤 다시 조영달과 1:1로 단일화? 그럴 가능성 없다"
  • ▲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주관하고 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 국민희망교육연대, 한국교육포럼이 주최한 14일 토론회 현장. 왼쪽부터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이대영 전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는 불참했다. ⓒ정상윤 기자
    ▲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주관하고 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 국민희망교육연대, 한국교육포럼이 주최한 14일 토론회 현장. 왼쪽부터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이대영 전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는 불참했다. ⓒ정상윤 기자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가 추진하는 단일화 일정을 보이콧하면서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는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조영달 예비후보가 교추협의 공정성·중립성을 문제 삼은 것과 관련해 나머지 4명이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면서, 화살은 조 예비후보에게 쏠리는 분위기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의 교추협식 단일화를 거부하겠다"고 공식선언했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교추협은 현재까지도 일방적인 주장과 통보만 반복하고 있다"며 "지난 18일 제기한 교추협의 단일화 과정 공정성 문제에 대해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영달 "교추협의 불공정한 소쿠리투표식 단일화 중단해야"

    조영달 예비후보는 또 "교추협이 교육계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교추협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교추협의 불공정하고 부당한 소쿠리투표식 단일화 작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조영달 예비후보는 "원칙이 지켜진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단일화 협의에 참여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혀 교추협 외곽에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동안 교추협 일정에 참여해왔던 나머지 4명의 후보는 이 같은 조영달 예비후보의 태도를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다. 박선영 예비후보(21세기교육포럼 대표)는 21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조영달 예비후보는 즉시 단일화 과정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박선영 측 "조영달 주장은 근거 없어… 단일화로 돌아오라"

    박선영 후보 캠프의 김계리 대변인은 성명에서 "개인의 오욕을 앞세워 백년지대계인 교육의 미래와 교육 정상화의 기회를 망치는 것은 역사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영달 예비후보가 단일화 이탈의 새로운 이유로 들고 나온 2018년 교추협이 박선영 후보의 선거운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아무런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조 예비후보가 금번 단일화 이탈을 위해 계속 트집 잡아온 '박선영 예비후보가 2018년 단일화 과정에 대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는 지난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허위사실로 볼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언제까지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앞세워 자신의 욕심을 가리려고 하는가"라고 조 예비후보를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조 예비후보가 단일화 이탈을 선언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단일화 과정으로 돌아오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전혁 "교추협이 편파적이면 다른 후보들은 왜 가만히 있겠나"

    조전혁 예비후보(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역시 조영달 예비후보에게 단일화 복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21일 페이스북에서 "조 선생님(조영달)께서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역적'이라는 말씀까지 하셨다. 그러나 조 교수님(조영달)은 이러한 기대를 꺾고 단일화 불참을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이어 "만약 교추협이 박 교수님(박선영)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인사로 구성돼 있다면 조 교수님뿐 아니라 저나 다른 두 후보들도 반발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으며 "그러나 저나 다른 두 후보는 그런 편파성을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다. 교추협이 실제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거관리위원회 등 외부에 경선 업무를 맡기자는 조영달 예비후보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중앙선관위가 민간 선거사무 위탁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데 있다"며 "조 선생께서는 불가능한 일을 하자고 주장하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명복 "4명 1차 단일화 뒤, 2차로 조영달과 단일화? 가능성 제로"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과 최명복 전 서울시교육위원도 조영달 예비후보를 향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21일 저녁 정치 전문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한 이 전 부교육감은 "조영달 후보 본인이 아예 연락이 되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이번은 단일화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 (조영달 후보가) 끝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담담하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은 "그동안 조영달 후보 측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일정을 조율해왔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 전 위원은 "만일 (조영달 후보가) 다른 4명이 먼저 단일화한 다음 그 후보와 1 대 1로 다시 단일화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면, 그 가능성은 제로라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