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안 쓸 거면 우리가 쓰면 안 되나"… 탁현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윤석열' 조롱"광화문 에 집무실” “구중궁궐 청와대 나오겠다” 약속했던 文에겐 뭐라 할 텐가국민의힘 "자기가 하면 옳고, 다른 이가 하면 어떻게든 생채기… 내로남불 DNA" 비판
  •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지난 2020년 7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뉴시스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지난 2020년 7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이를 조소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탁 비서관이 17일 페이스북에 "(옮기든 말든) 상관없다. 근데 여기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는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고 썼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저는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에 전혀 의견이 없다"고 밝힌 탁 비서관은 "다만 이미 설치되어 운영되고 보강되어온 수백억원의 각종 시설들이 아깝고,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역사들, 그리고 각종 국빈 행사의 격조는 어쩌지"라고 우려했다.

    탁 비서관은 이어 "청와대가 사람들의 관심과 가보고 싶은 공간인 이유는 거기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며 "일전에 '저도'를 '반환' 했을 때 처음에는 국민들이 관심이 많있지만 결국엔 관심이 사라지고 결국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공간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며 윤 당선인 측의 결정이 적절하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긴 탁 비서관은은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일해온 정원 담당 아저씨, 늘 따뜻한 밥을 해 주던 식당 직원들, 책에도 안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구술해 주던 시설 관리 담당 아무개 선생님도 모두 그리워지겠죠. 겨우내 출몰하던 냥냥스도"라고 언급했다.

    탁 비서관은 다른 글에서는 "'비서동에서 대통령집무실까지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김은혜 대변인의 말을 들었는데, 대통령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긴 지 5년이 되었다"며 "그 말을 듣고 제가 직접 조금 전에 시간을 확인했는데, 그 소요시간은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헉헉"이라고 비아냥댔다.

    국민의힘 "조롱의 탁현민… 창경원 비유는 국민 모욕하는 것"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조롱’과 ‘비아냥’의 탁현민 비서관. 마지막이라도 ‘책임’과 ‘진중함’을 보여 달라"며 유감을 표했다.

    허 대변인은 "무엇보다 빈틈없는 정권 이양에 몰두해야 할 청와대 참모진으로서 오늘의 언사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국민의 것인 청와대를 또다시 ‘우리’의 것인 양 구분 짓는 편 가르기도 이제는 전 정권의 유물이거니와, 폐쇄적이었던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시대의 신민으로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고 일침을 놨다.

    허 대변인은 그러면서 "5년 전 ‘광화문시대’를 열겠다며 “집무실을 광화문 청사로 옮기겠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뭐라 말할 텐가"라고 반문했다. "자신들이 하면 ‘옳은 일’이고, 다른 이들이 하면 어떻게든 생채기를 내고 싶은 ‘내로남불 DNA’를 끝까지 버리지 못한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오늘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60만 명을 넘어서며 신기록을 경신했고, ‘확진자 수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고 우려한 허 대변인은 "틈만 나면 문 정권의 ‘K-방역’을 앞장서 자랑하던 탁 비서관 역시 그 책임이 무거울 것이다.  남은 두 달, 부디 자중하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며 정권 이양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해 주길" 당부했다.

    한 네티즌은 "국민에게 개방한다고 하는데, 왜 그쪽 좌파들이 그걸 독차지하겠다는 거냐"며 "구중궁궐에서 왕처럼 살다가 나가려니 아쉽기야 하겠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