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웅 민주당 비대위원 "文정부 핵심, 공천되는 일 막아야"민주당 의원들 부글부글… "혁신이랍시고 文정부 폄훼 말라"대선 패배 원인으로 민주당 네거티브 꼽은 이상민엔 "배신자"
  •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대선 패배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가지는 모습. ⓒ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대선 패배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가지는 모습. ⓒ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집권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패배 원인 분석에 분주한 상황에서 갈등을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문재인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에게 6월 지방선거 공천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文정부 책임 있는 사람, 공천되는 일 막아야"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문재인정부에서 책임 있는 사람이 (지방선거에) 다시 공천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비대위가 지방선거를 잘 치르는 것이 핵심 과제인데, 어떤 사람을 공천할 것이냐가 아주 핵심적"이라고 주장했다. 

    권 위원은 이어 "문재인정부의 장관이었거나 아니면 핵심적인 역할을 했거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공천에 개입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문재인정부의 실패를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5일 통화에서 "도대체 뭘 근거로 문재인정부 출신 인사들의 지방선거 출마까지 막느냐"며 "문재인정부의 지지율은 임기 종료 두 달을 남기고도 40%를 상회하고 있다. 혁신이랍시고 문재인정부 자체를 폄훼하는 것은 참기 힘들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도 "너무 나가지 않았나 싶다"며 "문재인정부가 부동산정책 등에서 실수한 것들은 있어도 실패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쓴소리 이상민에 "우리 편 아냐, 그냥 떠나라"

    민주당 소속 인사들 사이에 날 선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민주당의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을 배신자라고 비판하자 이 의원이 응수하고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했고, 대선 패배의 책임이 민주당의 네거티브에 있다는 취지의 지적도 했다. 

    이에 김우영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잊을 만하면 나타나 총구를 거꾸로 돌려 쏘는 작은 배신 반복자 이상민 축출하라"고 요구했다. 이경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아무 말이나 꺼내 당을 몰아세운다"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 저는 민주당을 배신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말을 함에 있어서도 조금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맞섰다. 

    김 전 대변인도 재차 "상처 난 자리에 소금 뿌리는 행태가 그토록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면 애초 당신은 우리의 편이 아니었던 것"이라며 "그냥 떠나면 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