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이재명에 전화로 비대위원장 요청, 곧 정치 재개할 것"민주당선 "반대" 목소리 압도적… "벌써 李 역할 기대, 비상식적"이재명 "미안하고 감사"… 침묵 사흘 만에 글 올려, 논란 더 키워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차량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차량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조기 등판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이 이 전 지사의 등판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전 지사는 침묵 3일 만에 "제가 부족했다"는 짧은 성명을 올리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김두관 "1600만 민심이 지방선거 돌파 염원"

    김 의원은 1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재명 전 후보를 지지했던 1600만 민심이 6월 지방선거를 잘 돌파했으면 좋겠다는 염원들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곧 정치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에 진 후보가 쉬어야 한다고 하기도 하지만, 정치인의 진정한 휴식은 유권자와 같이 호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지사에게 직접 등판 요구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에게 전화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하니 그냥 듣고만 계시더라"며 "후보한테는 너무 가혹한 제안이다. 저도 여러 번 떨어져 봤지만 정말 힘들 때인데, 그래도 정치인이라는 것은 유권자와 국민과 늘 호흡해야 되는 거니까 그렇게 맡아서 지방선거를 선방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떠나 현재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최선으로 이끌 사람은 이재명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그러나 김 의원의 '이재명 등판론'에 동의하는 목소리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 전 지사가 나서기에는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與 갑론을박 계속되는 가운데 4일 만에 침묵 깬 이재명

    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은 14일 "대선 패배로 가장 힘든 부분이 후보 본인일 텐데, 경선부터 본선까지 1년을 쉼 없이 달려온 분에게 물리적으로 육체적인 휴식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후보에게 뭔가를 요구한다거나 역할을 벌써 기대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5선 중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장 지금 이재명 후보가 뛰어들어서, 현재의 정치권에 뛰어들어서 활동해야 할 어떤 불가피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어쨌든 대선의 패장으로서 일단의 책임부분도 있고, 또 지도부도, 송영길 대표도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터에 장본인인 이재명 후보가 또 나선다는 것도, 그것도 모양상 안 좋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 내에서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전 지사는 이날 직접 블로그에 자신의 심경을 담은 짧은 글을 게시했다. 지난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인사를 전한 지 사흘 만이다. 

    이 전 지사는 글에서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 글에는 이 전 지사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미안해 하지 말라" "당 대표든 비대위원장이든 하고 싶은 거 다 하라"는 등 5000여 개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