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전남 75.3%, 광주 74.4%, 전북 74.2%… 호남권 선두보수진영 텃밭 부산은 65.4%… 野 "5년 위해 5분만 투자해 달라"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국민의힘이 기대보다 저조한 투표율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당 관계자들은 SNS를 통해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윤 후보는 9일 오후 1시30분쯤 페이스북에 "대선 투표시간이 몇 시간 남지 않았다"며 "지금 이 순간 국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너무나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현재 투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투표율이 높지 않으면 결과를 장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투표율 때문에 민의가 왜곡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한 윤 후보는 "투표하면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온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투표를 통해 실현해 주시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한 분이라도 투표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주변분들에게 적극적인 투표 독려를 부탁드린다"며 "꼭 투표해 주시라"고 거듭 당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이날 오전 6시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이로부터 1시간 동안 전국 투표율은 2.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9대 대선의 동시간대 투표율(2.5%)보다 0.4%p 낮은 수치였다.

    이후 투표율은 이날 정오까지 5.0%(8시), 8.1%(9시), 11.8%(10시), 16.0%(11시), 20.3%(12시)로 지난 대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보다 각각 저조한 흐름이었다가 오후 1시부터 사전투표를 합산하면서 61.3%로 급등했다. 이는 지난 대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55.5%보다 5.8%p 높다. 오후 2시에는 64.8%(19대 대선 59.9%), 오후 3시에는 67.9%(19대 63.7%)를 기록했다.

    또 오후 3시 기준 지역별 투표현황을 살펴보면, 사전투표율과 마찬가지로 전남·광주·전북이 각각 75.3%, 74.4%, 74.2%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 지역인 부산(65.4%)은 투표율 최저지역인 제주(64.8%) 다음으로 낮았다. 경남·울산·대구도 각각 67.6%, 68.5%, 69.3%로 나타났다.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페이스북에 "2030세대의 투표율이 특히 낮다고 한다"며 "적극적인 독려 부탁드린다. 롤(LOL) 한 판 할 시간만 투자하면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박 보좌역은 약 1시간 뒤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5년을 위해 5분만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치(36.93%, 전체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 투표)를 경신한 만큼 최종 투표율이 '마의 80%'를 넘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아왔다.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사전투표보다 본투표율이 높을수록 정권교체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중론이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텃밭인 전남·전북·광주 등 호남권이 사전투표율 1~3위를 나란히 석권한 데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좌파진영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팽배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따른 반동으로 보고 자당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전투표가 분산투표 성향이 생기면서 코로나 때문에 사전투표에 많이 몰린 것이고, 그래서 최종 투표율은 그것보다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전투표, 그리고 통합명부제 때문에 편리함을 인식하신 분들은 날이 갈수록 (사전투표를) 더 많이 하는 추세다. 그 두 가지 추세가 좀 겹친 게 있는 거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많이 결집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