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1984년 한국일보 입사… 김만배는 계열사 일간스포츠에 1992년 입사"대화녹취·기사화 시점 수상해"… 원희룡, 조작 의혹 제기"녹취록는 형, 자막에선 우리"… 표현 바꾼 뉴스타파에도 의혹 집중"
  •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뉴데일리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뉴데일리
    지난 6일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지난해 9월 지인과 대화한 음성파일을 입수했다"며 뉴스타파가 공개한 이른바 '김만배 녹취록'이 김씨의 '거짓말'을 녹음한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김씨와 '지인'이 대화를 나눈 날이 하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는 점에서 대화를 녹취한 '의도'가 불순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씨가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주장을 굳이 지인에게 했다는 점과, 이런 김씨의 주장을 뉴스타파가 대선 사흘 전에 기사화했다는 점도 의구심을 자아낸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만배-신학림-뉴스타파 삼각작업에 의한 합작품"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이야기하는 김만배 녹취라는 게,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에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녹음했다는 것이고, 대통령 선거 3일 전에 뉴스타파가 보도한 것"이라며 "이는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 위기에 처하자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김만배와 언론노조위원장 출신인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의 삼각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원 본부장은 김씨가 언론계 선배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을 '형'이라고 지칭한 것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원 본부장은 "김만배가 한국일보 훨씬 선배인 신학림과 대화했다는 녹취록에는 자신을 '형'이라고 지칭했으나, 자막에는 '우리'라는 단어로 처리됐다"며 "뉴스타파가 고의로 자막을 조작한 것도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대화는 나눈 '지인'은 현재 뉴스타파에서 전문위원을 맡고 있는 신학림 씨로, 신씨는 1984년 한국일보에 입사하며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같은 한국일보 계열이던 일간스포츠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김씨보다 8년 선배인 셈이다.

    게다가 신씨는 1958년생으로 1965년생인 김씨보다 7살이나 많다. 나이도 어리고, 언론계에서도 한참 후배인 김씨가 신씨에게 '내가 형'이라고 말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게 언론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해당 녹취록이 김씨가 신씨에게 한 말이 아닌, 제3자에게 말한 것을 짜깁기한 파일일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