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김만배가 한 말이냐' 검사 질문에… 남욱 "김만배 말 맞다. 두 번이나 들었다"한진그룹 "대장동 인물들과 일면식도 없다 … 검찰 조사 통해 충분히 밝혀진 사안들"
  • ▲ 남욱 변호사. ⓒ정상윤 기자
    ▲ 남욱 변호사.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통해 50억 클럽 인사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진그룹은 "사실무근"이라는 성명을 냈다.

    28일 한겨레는 서울중앙지검의 2021년 10월19일 남 변호사 피의자 신문조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조원태에게 돈이 갔고, 그걸 한 바퀴 돌려서 클럽에 줘"

    이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2019년 8월 김만배·정영학과 비용 문제로 다툼하던 중 김만배가 '약속 클럽'(50억 클럽)을 이야기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남 변호사는 "김만배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에게 돈이 갔고, 그 돈은 조원태가 한 바퀴 돌려서(돈세탁) 약속 클럽에 준 것이 있고, 약속 클럽 중에서 조원태로부터 받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그러면서 "조원태가 대한항공이나 대한항공 계열사 측 자금으로 약속 클럽에 돈을 주면 되기 때문에 못찾을 거라고 말을 했다"며 "조원태가 누나들과의 오너싸움에서 현금이 필요해서 김만배로부터 현금을 투자받았다고 둘러대면 될 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가 없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진술했다.

    남 변호사는 또 '실제로 김만배가 한 말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김만배가 한 말이 맞다. 두 번이나 들었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다만 조 회장이 누구한테 전달했는지는 자세히 모른다고 답했다. "(김만배가) 그냥 받아간 분도 계시고, 지금 당장 급하지 않아서 기다리는 분도 계신다고 표현을 했다"는 것이다.

    한진그룹 "대장동 의혹 인물과 일면식도 없다"

    한진그룹 측은 이 같은 보도가 나간 뒤 즉각 공식 견해를 내고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언급되는 인물들과 일면식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검찰 수사기록에서 남욱 변호사가 조원태 회장과 관련해 김만배를 통해 들었다고 언급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한진그룹 측은 "이는 검찰 조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밝혀진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측은 "최근 보도된 30억원 대여·상환거래 이외에 조원태 회장과 한진그룹의 어떤 계열사도 대장동 관련 일체의 거래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30억원 대여·상환거래'는 지난 1월 언론 보도를 되짚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다수 매체는 조 회장이 지난해 7월23일 김씨에게 30억원을 빌린 뒤 같은 해 8월12일 이를 갚았다고 보도했다. 

    한진그룹 측은 당시 "조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한 급전이 필요해 지인에게 부탁했고, 지인이 홍선근(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을 통해 김만배 씨에게 자금을 빌려 조달했다"며 "이후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