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서 '촛불정신' 강조… "국민들의 열망 이어져야"왕십리역에 등장한 '대장동버스'… 李 지지자들 버스에 욕노원구 찾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LTV 90%까지"
  • ▲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틀째 서울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서울 강남권 유세에 이어 17일 강북권을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세력, 정치인 넘어 정치 그 자체를 바꿔야"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화문 청계광장을 찾아 과거 국정농단사태 당시 자신이 광장에서 연설하던 때를 상기시키며 촛불정신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들고 말씀드리려다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고 운을 뗀 이 후보는 "2016년 10월29일 토요일 촛불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집회 때 제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말씀을 나눴다. 1938일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하는 그런 비정상을 극복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들었고, 유례 없는 완벽한 무혈혁명을 이뤄냈다"며 "구태와 비정상과 비민주성을 극복하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갔다. 3월9일에는 이 국민들의 열망이 계속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의식한 듯 '더 나은 변화'를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가 광화문에 도착하기 전 발표된 NBS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후보는 31%,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 지지 이유가 '정권교체'라는 답변이 71%였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여러분 '신상' 바라시죠. 새 것이 좋지 않냐. 변화를 바라고 더 나은 삶을 바라니까"라며 "그러나 그 변화가 퇴행적 변화라면 정의롭지 않다. 우리가 바라는 변화는 더 나은 변화"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정치세력 교체를 통해 특정 정치인과 정치세력의 사적 감정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 개혁 아니냐"며 "정치세력, 정치인을 넘어서 정치 그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 ▲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가 예정된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에 나타난 '대장동 버스'. ⓒ이지성 기자
    ▲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가 예정된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에 나타난 '대장동 버스'. ⓒ이지성 기자
    왕십리역 유세 현장에 '대장동버스' 나타나

    이어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유세 현장을 방문한 이 후보는 "국론을 분열시키지 않고 모두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누군가의 과거를 뒤져서 처벌하기 위해 아까운 시간과 권한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이 후보는 "보복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1분 1초까지 아껴 확실하게 나은 세상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과 증오가 아닌 통합의 길을 갈 사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새로운 부흥의 길로 갈 사람을 골라달라"고 부탁한 이 후보는 "확실한 개혁으로 더 나은 미래로 더 유능한 정부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가 이날 왕십리역 유세 현장에 도착하기 전 대장동게이트의 진실을 알리고자 시민단체들이 만든 일명 '대장동버스'가 나타나기도 했다. 버스가 신호에 걸려 잠시 정차하자 이 후보 지지자들은 버스를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 버스는 신호가 바뀌자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 ▲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이재명 캠프)
    ▲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이재명 캠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는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공약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여기 재건축, 재개발해야 하는데 허가가 안 나와 힘들지 않으냐"고 물은 이 후보는 "두꺼비도 새 집이 필요하다는데, 사람은 오죽하겠냐.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위치까지 특정해가면서 '여기서 몇 채 만들겠다' '107만 가구 추가 공급하겠다'고 말했다"며 "원래 어느 지역 특정하면 부동산 투기가 발생해서 말하면 안 된다. 그런데 왜 말했느냐 하면 안 믿으니까, 반대로 얘기하면 확실히 할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처음 집을 사야 하는데 돈을 안 빌려준다. 집을 열 채 사는 사람이나 101채 사는 사람의 대출비율이 똑같다"고 지적한 이 후보는 "대출규제 때문에 집을 못 사는 최초 주택구입자에게 LTV 담보대출비율 90%까지 풀어 주자는 것이 저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강북권 유세 일정으로 퇴근시간대에 홍대를 찾아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