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온·오프라인서 연일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선거전고민정·최민희·이경 등 민주당 선대위 인사들 각종 논란민주당 내부서도 "들떠 있다" 우려… 온라인선 "野 임명장 줘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정오 대구 동성로를 찾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만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정오 대구 동성로를 찾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만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스피커들의 실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당의 비호감도를 높였다고 평가받는 인사들이 지속해서 당 내 X맨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면서도 지속해서 발언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SNS 자제령 등을 내렸지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들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기·유세·토크쇼, 추미애 종횡무진

    민주당 선대위 사회대전환위원장이자 명예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최근 온·오프라인 공개 석상에 끊임없이 등장하며 민주당 핵심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스스로를 '꿩(윤석열) 잡는 매(추미애)라고 자임했던 추 전 장관은 15일 대구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무속 관련 논란을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같은 날 공개된 민주당 선대위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재밍' 인터뷰에도 출연해 "이재명을 내가 키웠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던 2018년 지방선거를 공천하고 선거를 주도한 것이 당시 당 대표였던 자신임을 강조한 것이다.

    14일에 공개된 한 유튜브 영상도 화제가 됐다. 추 전 장관은 이 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슈퍼'의 1분2초짜리 영상에서 연기를 선보였다. 이 영상의 제목은 '만희 사랑한 죄'로,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와 윤 후보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영상이었다. 하지만 영상이 화제가 되자 오히려 윤 후보를 대선주자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 2020년 추·윤 갈등이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추 전 장관이 지나치게 전면에 나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윤 갈등의 장본인으로 당 내 강경파로 꼽히는 추 전 장관이 전면에 나서는 것도 부담이지만, 선거 막바지 실언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與 일각에서는 "추미애가 선거에 도움 되겠나"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6일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SNS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지만, 대선이 점점 막판으로 가다 보니 당 전체가 약간 들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추미애 장관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중도층 흡수에 도움이 될 것인지, 당 내 스피커가 중구난방으로 방송과 SNS를 통해 내놓는 말들이 당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다시 되짚어봐야 할 때"라고 우려했다.

  •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이경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 ⓒ뉴데일리, 연합뉴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이경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 ⓒ뉴데일리, 연합뉴스
    실제로 최근 민주당의 스피커를 자처하는 인사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피해호소인 3인방'으로 평가받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최근 "반려견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고 주장하다 각종 비판에 시달렸다.

    고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이렇게 많은 반려동물들이 지지표명을 해줬다"며 흰둥이·밀크·뭉치·초코·호두·후추·만두·나나 등의 이름의 반려동물 60마리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고 의원은 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민주당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인 최민희 전 의원은 이 후보가 11일 TV토론에서 '김포 20평 이런 데 2억~3억원' 발언 직후 김포시민들의 반발을 사자 페이스북에 김포 지역 아파트 매물을 캡처한 뒤 "여기요, 여기! 2, 3억짜리 아파트 있네요!!"라고 썼다. 이 후보를 돕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됐지만, 오히려 여론의 비판이 이 후보와 민주당을 향해 더욱 들끓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 스피커들의 계속되는 실언 논란… "尹, 든든하겠다"

    16일에도 민주당 선대위 소속 인사의 실언이 알려졌다.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 가수 안치환 씨가 발표한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설명하면서다. 

    이 대변인은 "(김건희 씨가) 성형을 안 한 것도 아니고, 마이클 잭슨에 비유했다는 것은 오히려 더 감사해야 될 일 아니겠나"라고 발언했다. 해당 곡은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외모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곡이다.  

    온라인에서는 민주당 인사들의 실언이 조롱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이들이 전면에 나서서 많은 발언을 할수록 오히려 야당에 좋다는 것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고민정·최민희·추미애 같은 X맨들한테 아직도 국민의힘이 임명장 안 줬냐" "윤석열은 이런 민주당 사람들이 있어서 든든하겠다" "야당이 개가 윤석열 지지한다고 했다면 고민정은 동물 학대라고 했을 사람"이라는 비판글이 수천 개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