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3억원 20평 아파트 있느냐'는 질문에 "김포 이런 데"김포시민 "50만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 이제 그만 안녕 고한다"민주당 진화 나서… "시세가 아니라 분양가 이야기 한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토론회에서 김포 아파트의 시세가 2~3억원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김포 지역 주민들은 "이재명을 뽑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시세가 아닌 분양가를 말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기도 김포 지역 커뮤니티 카페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님 안녕히 가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김포와 인천 검단 시민들로 구성된 검포검단시민연대가 내놓은 성명이다.

    "50만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 이재명 놓아 드리려 한다"

    해당 글에서 시민연대는 "50만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이재명님을 놓아 드리려 한다"며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 이런 데'는 2~3억원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 감각의 소유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에게 일산대교를 무료화하겠다고 공언해놓고 지키지도 못했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김포-하남선을 연결하겠다 말씀하시고는 아는 이름 김부선(김포~부천)이 발표되자 입을 닫으셨다. 이를 다시 연결하겠다 하시고 다음 날 바로 Y자로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 후보는 이런 남다른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야무진 포부의 상남자이기도 하다"며 "50만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김포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한 사람이 맞느냐" "일 잘한다고 자화자찬하더니 아는게 없다"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민주당은 해명에 나섰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발언 취지는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2억~3억원대의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를 분양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與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3억원대 아파트 분양 가능 하다는 것"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현재와 같은 분양가가 아니라 택지 조성원가 공급과 분양원가 공개 등을 통해 시세의 절반 정도로 인하된 분양가를 기준으로 90%를 대출하겠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 후보의 '김포 20평 2~3억원대가 가능하다'는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일 대선 후보 2차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에게 LTV 완화 공약과 관련해 "1억원 수준의 고소득자를 위한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설계를 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이 과정에서 "전제가 다르다. (신규 공급 주택은) 현재 시세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분양가로 드리겠다"며 "(무주택 청년에게) 신규 공급주택의 공급의 30%를 보장하는데 거기에 분양가의 90%를 대출한다는 것이다.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모는 수십평이 아니고 20평대면 2억~3억원대"라고 했다. 

    이에 심상정 후보가 "어느 곳에 20평짜리 3억원이 있느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라고 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