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받았어?" 배소현 묻자… A씨 "받으러 가려고요. 지금 맡겼다고 해가지고""공관에 옷 있다는데 받아 달라 한다"… A씨 "사퇴 후 3주간 업무 계속"이재명 대선후보 선출로 지사직 사퇴… 제보자 A씨 면직된 후에도 잔심부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항공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항공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도지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빨랫감 등을 처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기 중 도지사가 사직하면 함께 면직되는 별정직이었는데도, 퇴직 이후에도 한동안 공관을 드나들면서 이 후보의 잔심부름을 했다는 것이다.

    3일 채널A는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7급 비서 A씨의 증언을 근거로, A씨가 퇴직 후에도 이 후보의 빨랫감 심부름 등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A씨는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사적인 심부름을 해왔다고 증언한 인물이다.

    A씨 퇴직 후에도 "어제 공관 다녀왔는데 지사님 약 없었다"

    지난해 10월10일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고, 보름 뒤 지사직을 사퇴했다. 이때 별정직이던 경기도청 5급 사무관 배소현 씨와 7급 비서 A씨도 함께 공직을 내려놓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1일 A씨는 배 사무관에게 "지사님 이 옷도 공관에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좀 받아 달라고 합니다. OOO 비서가 챙겨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라고 보고했다. 이어 A씨는 "어제 공관 다녀왔는데 지사님 약이 없었는데 혹시 가지고 계신지요"라고 물으며 "숙박하신 캐리어는 내일 수거해야 할 듯합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달 5일 두 사람은 지방 일정을 소화 중인 이 후보의 빨랫감을 처리할 방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배씨가 "벌써 속옷 받았어?"라고 묻자 A씨는 "받으러 가려고요. 지금 거기 맡겼다고 해가지고"라고 답했다. 그러자 배씨는 "그래, 나보고 또 받으러 가라고 해서 받았는데"라고 말했다.

    A씨 "공관 드나들 때 청원경찰이 용건 물은 적 없어"

    이날 두 사람은 다른 공무원에게 이 후보 옷을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다는 취지의 대화도 나눴다. "오는 김에 저기 좀 갖다 달라고 했죠. 그 정장만"이라는 A씨 말에 배씨는 "왜 그래. 그 공무원 알면서 왜 그래"라고 했다. 

    이어 A씨가 "퇴근길에 (정장) 가져다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는데"라고 하자 배씨는 "OO비서의 갑질이라잖아. 그 말을 듣고 싶니?"라고 질책했다.

    채널A에 따르면, A씨는 이후에도 옷이나 약품 등 이 후보의 개인물품 반출을 위해 공관 출입을 이어갔다. A씨는 채널A에 "사퇴 후에도 3주 정도 기존 업무를 계속했다"며 "공관을 드나들 때 청원경찰이 용건을 물은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