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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네이버·차병원, 성남FC 후원금 내고 '민원 해결'… 금액까지 나오는 '이재명 의혹'

이재명 후보 관련 성남FC 후원금 특혜 의혹 재조명… 대기업 현안 해결 대가로 후원금 받았나2015~2017년 성남시 소재 6개 기업 총 160억5000만원 제공… 후원금·광고비 등 명목2018년 바른미래당, 해당 의혹 관련 이재명 경찰 고발… 경찰, 2021년 '증거불충분' 불송치국민의힘 "후원기업, 인·허가와 관련 성남시와 직접적 이해관계… 대가 노리고 후원금 지급"

입력 2022-01-26 14:24 수정 2022-01-26 16:53

▲ 지난 2015년 3월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성남 FC와 감바 오사카(일본)의 경기에 앞서 당시 이재명 성남FC 구단주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두산건설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성남FC 후원금 특혜 의혹이 재조명 받는다. 이 후보가 대기업들의 현안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시민축구단인 '성남FC'를 후원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야당은 수년 전 성남FC를 둘러싼 대기업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가 시장이던 시절 성남시로부터 부지 용도변경 또는 건축허가를 받은 대기업들이 성남FC에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낸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두산건설·네이버·분당차병원·현대백화점·알파돔시티 등 성남FC 후원

'성남 일화' 축구단이 이재명 당시 시장이 구단주를 맡게 된 성남FC로 바뀐 뒤, 성남시 소재 6개 기업은 2015~17년 후원금·광고비 등 명목으로 총 160억5000만원을 성남FC에 제공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2018년 해당 의혹과 관련해 옛 바른미래당이 고발한 사건을 3년3개월간 수사했다. 옛 바른미래당은 2018년 6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여러 기업에 성남FC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가 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바른미래당은 두산건설(42억원)·네이버(39억원)·농협(36억원)·분당차병원(33억원)·현대백화점(5억)·알파돔시티(5억5000만원) 등 성남시 관내 6개 기업이 성남FC에 후원금을 냈는데, 이 과정에서 구단주인 이 후보가 그 대가로 기업 현안을 해결해 준 것으로 의심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경기지사이던 이 후보를 소환해 조사하려 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경찰이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언론에 흘려 의혹을 부풀린다"고 반발하자 서면조사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4개월 지나도록 재수사 여부 결정도 안 해

경찰은 지난해 9월 이 후보가 제출한 답변서 등을 검토한 뒤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불송치했다. 당시 이 후보는 "무혐의 처분에도 가슴이 답답하다"며 "국민의힘의 고발이 시민구단 경영 위축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후 고발인이 이의신청을 제기하며 사건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넘어갔지만, 검찰은 4개월이 지나도록 재수사 여부조차 결정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이재명 후보 봐주기 수사"라고 반발하며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구단주로 있었던 2015~17년 성남FC 후원금은 16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후원금은 9억원에 불과했다"며 "후원기업들이 인·허가와 관련해 성남시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었던 만큼 대가를 노리고 후원금을 지급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한다.

성남시가 2015년 두산건설이 성남 분당에 소유한 종합병원 부지 3005평을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해 주자 이에 따른 보답으로 두산건설이 성남FC에 2016년 20억원, 2017년 22억원 등 총 42억원을 후원했다는 것이다. 

당시 성남시는 병원부지 용도를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바꿔주면서 기본 용적률을 250%에서 670%로 높여 줬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성남시가 기본 용적률을 상향하면서 전체 부지 면적의 10%(301평)만 기부채납 받아 두산그룹에 막대한 이익을 몰아줬다고 의심한다.

두산건설, 2017년 부지와 사옥 매각 과정에서 수천억 차익

두산그룹은 1996년 의료시설용지로 지정됐던 해당 부지를 주변 시세보다 싼 72억원 정도에 매입했지만 병원 과잉공급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2014년 9월 병원 공사를 중단한 채 부지를 방치했다며 두산건설에 강제이행금을 부과했다가 10개월 만에 용도변경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7월 당시 이재명 시장은 "두산이 시세차익만 챙긴다면 건축허가 취소는 물론이고 지은 건물도 철거하는 등 특단의 조처를 할 것"이라며 '성남시·두산건설 기업 유치 관련 정자동 의료시설 개발이익 공유 방안 검토' 보고서를 결재했다. 

두산건설은 2017년 부지와 사옥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차익을 얻었는데도 이 후보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당시 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로 사옥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지난 24일 "두산그룹 사옥 유치는 실용주의를 앞세운 이재명 후보의 기업 유치 성과"라며 "장기간 개발되지 못하고 방치돼 있던 의료시설용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서 7개 두산그룹 계열사를 유치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네이버, 성남FC 후원한 뒤 제2사옥 건축허가 받아

네이버 역시 성남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뒤 39억원을 성남FC에 후원해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네이버는 2016년 9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제2사옥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네이버가 성남FC에 4차 후원금 명목으로 10억원을 지급한 2016년 9월 성남시로부터 제2사옥 건축허가를 받았고,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뱡향으로 출입로가 연결되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네이버가 성남FC에 직접 후원하지 않고 왜 굳이 이재명 후보 측 인사가 상임이사로 있는 사단법인 '희망살림'을 거쳐 우회지급했는지도 의아하다"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네이버가 2015년과 2016년 시민단체 희망살림 측에 법인 회비 명목으로 지원한 40억원 중 39억원은 '빚 탕감 운동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성남FC 유니폼 로고 광고비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차병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도 부지 용도변경·준공허가

이 밖에도 분당차병원은 분당경찰서·분당보건소 부지 용도변경 등을 받았고, 성남FC에 33억원을 후원했다. 알파돔시티와 현대백화점은 성남시로부터 준공허가 등을 받았으며, 각각 5억5000만원과 5억원을 성남FC에 건넸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농협은 2조3000억원대 성남시금고 계약 연장을 앞두었고, 판교 알파돔시티는 현대백화점 입점 반대 상황에서 후원금을 내 그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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