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선제타격론' 윤석열 향해 "이승만의 멸공통일이 6·25 제공… 교훈 배워라"국민의힘 "宋, 북한의 '남침유도설'과 같은 막말… 국민 앞에 대북관·국가관 밝히라"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에서 발언할 예정이었으나 대회 참가 스님들의 반발로 인해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종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에서 발언할 예정이었으나 대회 참가 스님들의 반발로 인해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2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북관과 국가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송 대표가 북한의 '6.25 남침유도설'과 유사한 주장을 펼쳤다는 지적이다.

    송영길 "이승만의 멸공통일이 6·25전쟁 초래"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에게 책을 선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승만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북진통일, 멸공통일을 외치다가 6·25 남침의 핑곗거리만 제공했던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라 윤 후보가 방어적 수단의 의미로 제시한 '선제타격론'을 비난한 것이다.

    송 대표는 "전시작전권 회수, 군사위성 등 정찰 자산의 뒷받침도 없을 뿐 아니라 군사 긴장 고조로 주가 하락, 외국인 투자자 철수 등 큰 경제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섣부른 선제타격론"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북한을 향해서 "레드 라인을 절대 넘지 말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도 "전작권 회수도 반대하면서 선제폭격론을 주장하는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게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룬 '1962년'이란 책을 선물로 보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의 왜곡된 역사관, 국가관이 부끄럽다"며 "송 대표 주장은 북한이 주장하던 '남침유도설'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져물었다.

    "송영길, 北의 남침유도설과 같은 막말… 국가관 밝히라"

    황규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같이 말하며 "6·25전쟁 원인을 우리가 제공했다는 식으로 막말을 할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황 대변인은 "이미 2020년에도 송 대표는 6·25전쟁에 대한 미소 시나리오설, 남침유도설 등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때는 '포로 쏘지 않은 게 어디냐'며 북한을 두둔했고, '미국은 핵을 5000개나 갖고 있으면서 북한에게 핵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할 수 있냐'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황 대변인은 "당시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간부들과 놀랍도록 비슷한 주장'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늘 송 대표는 또다시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쯤 되면 '송영길 리스크'는 민주당 내부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며 "매번 실언으로 국민들 가슴을 후벼 파는 집권여당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의 리스크'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변인은 "연이은 미사일 도발 속에서도 묵묵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모든 군(軍)과 나아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바쳐 싸운 호국영령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송 대표는 호국영령과 국민 앞에 사과하라. 그리고 자신의 대북관과 역사관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라.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