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원,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 허위 보고서 작성 혐의… 윤중천 관련 허위사실 적시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혐의 재판 중 ‘허위 보고서 작성’ 혐의 추가… 차규근·이광철 함께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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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수사와 관련해 허위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는 이규원(45·사법연수원 36기) 대전지검 부부장검사가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하고 싶은 말 있나" 재판부 질문에… 이규원 "나중에 말하겠다"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선일 부장판사)는 자격모용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기소된 이 검사의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 검사는 2019년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는 진상조사단에 소속돼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조사한 뒤 보고서를 사실과 다르게 작성하고, 이를 특정 언론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이 검사는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이 끝난 뒤 재판장이 '공소사실을 부인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재판장이 "혐의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차후 적절한 시점에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구체적 범죄사실과 증거 등에 대한 의견은 다음 기일에 밝히기로 했다."윤석열 원주 별장 온 듯"… 檢, 윤중천 면담 후 허위사실 적시 판단검찰은 윤씨가 이 검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도, 이 검사가 허위사실을 보고서에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또 이 검사가 2019년 1~2월 사건 관련자들의 개인정보가 기재돼 직무상 비밀에 속하는 윤씨 면담보고서 내용을 언론에 유출해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김학의 전 차관 부인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판단했다.이 검사는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윤씨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유포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재판부는 핵심 증인이 다수 겹치는 점 등을 이유로 두 사건을 병합해 함께 심리하고 있다.이 검사와 함께 기소된 차규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를,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다.이규원 "사건 분리해달라"… 검찰 "함께 신문하는 것이 효과적" 반박이날 이 검사 측 변호인은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을 공범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 같은데, 관련 피고인이 같은 법정에 옆이 있다는 것 자체가 법적으로 어색하다"며 변론 분리를 요청했다.반면 검찰은 "현재 심리 중인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혐의 사건과 허위 면담보고서 혐의 사건에 공통된 증인이 있으므로 함께 신문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공판 절차 진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오후 들어 재개된 공판에서 재판부는 "증인의 태도가 주눅들어 있는 느낌이다"며 "조금 더 자유롭게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면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진술하게 되면) 검찰 측에서도 (재판을 진행함에 있어)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날 공판에서 검찰의 모두 진술 절차를 진행한 재판부는 이 검사의 구체적인 혐의와 증거에 대한 의견은 다음 공판 때 확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