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하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파일… 이재명-친형 이재선, 극심한 갈등 정황이재선 "변호사 되고 날 죽이려 그랬지"… 이재명 "어떻게 알았어" 수차례 캐물었다는데장영하 "서로 죽이도록 미운 상황에서 오간 대화인듯"… 이재명 캠프 "진심 아니었을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뉴데일리 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뉴데일리 DB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그의 친형 故 이재선 씨 등과 나눈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가운데, 이 녹취록에는 이 후보와 형 이씨가 극심한 갈등을 빚은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장 변호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육성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 34건(160분 분량)을 공개했다. 장 변호사가 공개한 녹음 파일 중 23분 18초 짜리 분량의 파일에는 정신병원 입원 문제를 놓고 두 사람이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 녹취록에는 이씨가 이 후보에게 "13년 전부터 날 죽이려 했지"라고 따지자, 이 후보가 수차례 "어떻게 알았느냐"고 맞받아치는 대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이재선 대화 녹취록… 형제간 극심한 갈등 있었다

    이씨는 또 이 후보를 향해 "야 너 있잖아, 나 정신병원에 집어넣으려고 XX 녹음했는데 30% 부족할 거다"라고 하자 이 후보는 "그래 알았어 알았어, 이건 안 쓸 거야 걱정하지마"라며 "형님 아까 정상이란 진단서 받아놨다며? 내가 못하게 할께"라고 쏘아 붙였다고 한다.

    이어 이씨는 "정상이란 진단서 갖다 놓으면 못하게 한다고 그 뭔 뜻이냐"라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아니 말려야지 만약 그런 짓을 하면"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니가 해놓고 누구를 말리냐"라고 따져 물었고 이 후보는 "아니 정상이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신병원 입원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이어가던 중 이씨는 "너 우리 집사람이 그러더라. 너 변호사 되고 날 죽이려고 그랬지. 13년전부터"라며 이 후보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드러내는 대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86년 7월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 후보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부터 친형 이씨에 대한 악감정을 품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이재선 씨, 동생 이재명에게 극도의 서운함 드러내

    이 후보는 "내가 죽이려고 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라고 물었고, 이씨는 "내 아이큐가 138이야. 어떻게 알았냐고. 너 참 저질이더라"라고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이 후보가 "내가 형님 죽이려는 거 어떻게 알았냐고"라고 다시 묻자 이씨는 "나? 나도 소스가 있지. 소스"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이에 이 후보가 "그거 드러나면 나 인생 완전히 끝나는데"라고 하자 이씨는 "어 뭐 연말에 끝날거야"라며 "기다려줘. 내가 한마디 얘기해줄께. 진실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경고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 후보는 "그 형님 죽이려는거 어떻게 바로 나와"라고 재차 물었다고 한다.

    이재명 측 "서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나온 얘기인 듯"

    다만 장영하 변호사는 해당 녹취록 내용에 대해 "두 사람의 대화가 사실이 아닐거라 본다"며 "서로 죽이도록 미운 상황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 후보의 심정을 추정하자면 이재선 씨가 자기를 공격해오니 어떻게든 형을 막으려 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 역시 "두 사람이 서로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떤 말이나 하지 않겠느냐"며 "진심으로 한 얘기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부 싸움에서도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는데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며 "가족사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선 씨는 지난 2017년 11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당시 이 후보는 빈소를 찾았으나 이씨 가족들에게 조문마저 거부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