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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준' 정관계·법조인, 생생한 수익배분… 영화 같은 '대장동 암투'

A4용지 500페이지 분량 정영학 녹취록… 사업 내용, 로비 자금, 제2대장동 등 전모사업서 빠진 정재창이 '유동규 뇌물' 폭로 협박… 김만배-정영학, 대응책 논의

입력 2022-01-19 17:12 | 수정 2022-01-19 17:36

▲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오전 공판을 마친 직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강민석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과 수익구조를 설계한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설립부터 정산까지 전모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녹취록이 만들어진 계기는 대장동 사업 동업자였던 부동산 컨설팅업자 정재창 씨의 뇌물 폭로 협박이었다고 한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구속) 씨는 정 회계사와 정씨 협박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로비 자금 분배와 제2 대장동사업도 언급했다.

정영학 녹취록, 수익 배분 둘러싼 암투도 담겨

19일 한국일보는 정 회계사가 김씨와 대화하며 녹음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해 분석한 내용을 보도했다. 녹취록은 2019년 12월23일부터 2020년 7월27일까지 총 10회 분량으로 A4 용지 500쪽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계사와 김씨는 주로 서울 서초동과 성남시 판교 인근 카페에서 만나 △2009년부터 진척된 사업이 어그러진 사연 △화천대유 설립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업 길목마다 물밑에서 도와준 정·관계 및 법조인들 △수익 배분을 놓고 벌어진 암투 △대장동 이후 새로운 사업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녹취록은 정 회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사업 초기 핵심 멤버였던 정씨의 협박이 계기가 돼 만들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재창이 뇌물 폭로 협박, 정영학-김만배 만남 배경

정재창 씨는 대장동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남 변호사의 위례신도시 사업 지분과 자신의 대장동 사업 지분을 교환해 대장동에서 발을 뺐다가, 화천대유가 속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태도를 바꿨다. 

정씨는 김씨 등과 접촉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대장동팀을 압박하며 150억원을 요구했다. 이 협박이 김씨가 정 회계사를 불러 수차례 만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김씨가 정 회계사를 만나 정씨의 협박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틈틈이 수익 분배 계획을 언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대표적으로 이들은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을 맡은 대장동 사업지구 내 'A12 블록' 수익을 '50억 클럽' 인사들과 성남시의회 관계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인척 등에게 나눠 주는 이른바 '공통 비용 부담'과 관련해 논의했다.

정·관계, 법조계 인사 언급… '제2의 대장동' 추진 계획 논의

녹취록에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바탕으로 '제2의 대장동 사업'을 추진하려던 계획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대장동 사업 때와 마찬가지로 정·관계 인사와 법조인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1년 가까이 이어진 두 사람 사이에서 오간 이익 배분 논의는 2020년 10월 말 유 전 본부장과 3자 대면을 하며 더욱 구체화됐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4000억원대 배당금과 아파트 분양수익을 어떻게 분배할지 논의한 내용이 그대로 실현됐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토대로 신문은 검찰이 '대장동팀'을 재판에 넘기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됐던 대화 내용이 이미 1년 전에 녹음된 것이라고 전했다. 

정 회계사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내에서 '5차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학 녹취록을 대장동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규명할 핵심 열쇠로 평가하는 검찰은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4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정 회계사에게만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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