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사진에 '#멸공' 해시태그 달자, 바로 '차단'정용진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 지난 5일 정용진(55)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진 게시물을 인스타그램 본사가 "자사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일방적으로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부회장이 올렸던 게시물은 'RU21'라는 이름의 숙취해소제 사진과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이라는 문장이었다. 이날 오후 5시 38분에 올라온 이 게시물은 정확히 4시간 후 삭제됐다.

    정 부회장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정 부회장의 게시물을 삭제한 뒤 "해당 게시물이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향후 계정 액세스 권한이 삭제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라"는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은 "공공의 안전에 실질적인 피해나 직접적인 위협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해 두고 있다. 심각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언어나 사망·폭력 또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협, 무기 제조 방법에 관한 안내 등이 인스타그램이 유해 콘텐츠로 규정한 것들이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재차 글을 올려 "갑자기 삭제됨.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난 공산주의가 싫다" "#멸공!!"이라는 문구를 또 썼다. '멸공(滅共)'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으로,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이 단어를 마치 '시그니처'처럼 자신의 게시물에 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붉은색 지갑과 피자를 손에 들고 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고, 주변에서 "공산당을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오자, "오해 마시기를 바란다"며 "#난공산당이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때부터 정 부회장은 "반공 민주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 "#총정리 난 공산주의가 싫다" 등의 반공주의를 강조하는 글을 종종 올렸다.

    한편,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정 부회장이 "멸공"이라고 쓴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삭제된 소식을 접한 뒤 "마음 같아선 당장 미국으로 달려가 마크 저커버그와 수잔 보이치키를 만나고 싶다"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아시아 담당자의 편향된 시각에 항의를 해야 한다"는 글을 가세연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 글에서 김 대표는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이라는 유머러스한 게시물이 '폭력과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데, '멸공'이라는 단어가 '폭력'과 '선동'을 일으킨다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공산당 북한은 대한민국의 주적이고, '멸공'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이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다함께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더더욱 열심히 응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 출처 = 정용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