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이준석 성접대' 의혹 제기… "특가법상 알선수재죄로 고소"李 "허위사실 강하게 대응" 고소키로… 구체적 사실관계 언급은 안 해선대위 복귀 질문에 李 "윤석열 측에서 요청 있으면 생각해보겠다"김영환 전 장관 "이준석, 본질적인 문제는 피해가면서 엉뚱한 얘기"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대상으로 제기한 '성접대 의혹'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으나, 성접대 유무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수사기관에서 연락 받은 바 없다"는 식의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의구심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대표실은 28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가세연이 제기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 고소장은 곧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세연 운영진인 강용석 변호사는 그러나 이날 페이스북에 "금명간이 아니라 오늘 고소하라"며 "성상납을 받았는지 아닌지부터 명확히 밝혀라. 대표직만 가지고 약하니까 정계 은퇴까지 걸고 고소하라"고 압박했다.

    "대전에 갔는지, 룸살롱을 갔는지, 갔는데 안 했다는 건지 이런 건 안 밝히고 어디서 고소 드립을 치고 있냐"고 질타한 강 변호사는 "반드시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 혐의로 고소하라. 그래야 진실로 밝혀졌을 때 무고죄가 된다"고 주문했다. 

    강 변호사는 그러면서 "이준석이가 가세연을 고소하면 우리는 그를 특가법상 알선수재죄로 고소하겠다"고 부연했다.

    가세연은 2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박근혜정부 시절 '창조경제'기업으로 꼽힌 ICT(정보통신기술)업체 아이카이스트의 김성진 대표에 대한 대전지방검찰청 수사기록에 이준석 대표에 대한 성상납 진술 기록이 포함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강 변호사는 해당 방송에서 "수사기록이 중요하기 때문에 1000페이지 되는 것을 제가 다 봤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세연은 대전지검 수사자료에 포함된 핵심 내용이라면서 "2013년 8월15일 의전 담당 김모 씨가 이준석 당시 새누리당 의원에게 숙소 및 접대 명목으로 130만원을 사용했고, 비고란에 '모 호텔 룸살롱(성접대)'이라고 쓰여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해 8월23일 같은 의전 담당 김씨가 이준석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에게 90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를 선물했다고"도 부연했다.

    김성진 대표는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2018년 8월13일 대법원에서 징역 9년, 벌금 3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받았다. 

    가세연 측은 그러나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 채널에 "김성진 진술과는 아무 상관 없는 대전지검 수사 증거 기록에 나와 있는 자료를 방송으로 내보낸 것"이라며 사실임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유튜브 채널 방송에 이 대표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며 의혹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가세연에서 방송한 내용은 말 그대로 저와 관계가 없는 사기 사건에 대한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저에 대해 공격한 것"이라며 "저는 단 한 번도 수사를 받은 적도, 이와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 자료를 전부 공개하지 않을 시에는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성상납을 받은 바 없다" "그 당시 대전에 가지 않았다"는 등 의혹의 핵심에 관한 설명이 없는 점이 가세연 측이 재차 공세를 펼치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28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도 "(가세연의 의혹 제기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형사재판에 제 이름이 언급됐다고 하는데, 저는 수사기관 어떤 곳도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고, 어제(27일) 방송을 듣고서야 알아보는 중"이라며 "허위사실에 대해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은 27일 저녁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준석 대표가 문제가 된 그 장소에 가지 않았다거나 또는 거기서 성상납을 받았다거나 받지 않았다거나 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피해가고 있다"며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다. 룸살롱에 가고 접대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만 해도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복귀 여부와 관련해 "후보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당연히 생각한다"며 아직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나 윤 후보 측에서 연락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를) 기획하고 지휘하는 입장인데, 그게 안 되니 지금은 기존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복귀하면 복귀해서 활동해 또 후보보다 빛나냐고 뭐라고 그러고, 안 하면 또 안 한다고 그런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선대위 이탈 기간이 길어지는 것에 따른 부담에는 "부담보다도, 일을 하려면 실질적인 역할이 보장돼야 한다"며 "저는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 때에는 잘 끼어들지 않는 편이다. 오세훈 시장 선거 때 열심히 한 이유는 오세훈 시장이 많은 영역을 보장해줘서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