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처 상황 국란 수준, 국가 최고결정권자 文이 부른 참사"매주 월요일 코로나비상대책회의 직접 주재…당내 분란에 여론 환기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현 코로나 사태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판이 부른 참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병원을 코로나 전담 병상으로 전환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의원의 충돌로 당내 분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재시행 등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여론을 환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는 명백한 인재"

    윤석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코로나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현재 코로나 대처 상황은 거의 국란 수준이라고 할 수 있고, 국가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통령의 오판이 부른 참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 없는 위드코로나로 국민을 감염병 위협으로 내몰고 자영업자들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대통령은 확진자가 급증하자 1만명까지 대비했다고 장담하고, 방역강화를 주장하는 의료계 주장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명백한 인재"라며 "백신수급, 병상확보 등 일관되게 상황판단을 잘못하고 대비하지 않은 채 위드코로나를 밀어붙이며 성급한 신호로 참사 불러왔다. 그런데도 책임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능한 데다 이렇게까지 무책임할 수 있느냐"며 "더 심각한 건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시스템이 거의 무너져서 국민의 희생이 크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의료진들은 거의 탈진, 번아웃 상태에 있다"며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코로나 환자 급증 위험성을 경고했고 의료자원을 충분히 준비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중증 환자를 위한 전담병상의 부족으로 집으로 돌아간 환자, 재택에 머물다 중증으로 악화된 사례 등 이 정부의 무능이 국민을 다시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후보는 의료체계 재정비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병원을 코로나 전담병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경증 환자를 방치하지 말고 의사치료를 받게 해 단 하나의 생명도 놓치면 안 된다. 최근 코로나에 확진된 임산부가 병원을 못 찾아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 이 정부가 손을 놓다 발생한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의료진 자원봉사에 당원 동참 촉구

    윤석열 후보는 최근 코로나 확산의 심각성을 고려해 매주 월요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직후 코로나비상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한다는 계획이다. 전날은 강원 철원군 군부대 방문 일정으로 하루 미뤄졌다.

    코로나 대책회의 참석자는 현안에 따라 유연하게 하되 당분간은 의료 전문가를 초청해 현장 목소리를 들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드코로나를 선포했다 다시 방역 고삐를 조이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함과 동시에 당내 갈등이 재점화되자 민생 현안을 살피며 이슈 전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후보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당원들이 의료진 자원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중앙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과 후속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직을 그만두겠다는데 입장이 무엇인가', '이번 갈등을 어떻게 보시는가' 등의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조수진 의원과 통화는 한 번 했다. (이준석)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게 사과하고 관계를 매듭지어야 한다"며 "당사자끼리 오해를 풀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