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오피스텔 성매매' 암시 글… 같은 해 10월 "유흥 다녀왔다. 니들도 여자 사먹어라"2020년 3월 "안마 받으러 간다 → 내상입었다"… 친할머니 발인 다음 날 도박서 딴 돈으로 안마업소2년 간 도박 커뮤니티에 수차례 '성매매' 암시 글… 이재명 "문제 있으면 책임지겠다"
  • 상습 도박에 이어 성매매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모(29)씨가 성매매를 암시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지난 2019~2020년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포커고수'에 올린 게시물 200여개 가운데에는 유흥업소를 갔다온 뒤 이를 자랑하는 등의 글이 여럿 있었다.

    "니들도 여자 사먹어라… 오피나 갈까"

    2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씨는 2019년 10월 1일 오후 9시 19분 포커고수'에 '유흥 다녀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씨는 해당 글에서 "술 처먹고 위닝(winning : 도박에서 이겼다는 속어)한 돈으로 6바이인(도박 참가비) 어치 유흥하과 왔다. 친구도 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니들도 위닝해서 여자 사먹어라. 그럼 2000(이만)"이라며 성매매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해당 신문은 이씨가 유흥비로 지불했다는 6바이인을 12~30만원 정도로 추정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6월 9일 오전 9시 5분 다른 사용자와 댓글로 대화를 나누던 이씨는 "돈을 어따(어디다) 쓰면 좋을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다 이씨는 "오피나 갈까. XX(성관계)한 지도 일 년이 다 되(어)가네 XX"이라고 적었다. 대화에 등장한 '오피'는 오피스텔 성매매를 뜻한다.

    이듬해인 2020년 3월 16일 이씨는 또 다시 성매매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날은 이씨 친할머니 구호명 여사의 발인 다음 날이었다.

    "내상 입었다… 마사지 시간도 안지키고 개같누"

    이씨는 오후 6시 29분 "(오전) 7시에 일어나서 피씨방에서 11시간 H 사이트 오마하(포커의 한 종류) 그라인딩(도박에 시간을 갈아 넣는다는 뜻의 은어). 여튼 운빨로 먹은 건 안마 받으러 간다"고 썼다. 운 좋게 도박으로 이익을 거뒀는데, 그 돈으로 안마업소에 갈 것이라는 얘기으로 풀이된다.

    이후 이씨는 같은 날 오후 8시 13분 'XX 내상 입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자 스파OO 가지 마라 XX. 마사지 시간도 안 지키고 개같누"라는 불만섞인 후기를 작성했다. '내상'이라는 단어는 업소 종업원의 외모나 서비스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돈을 낭비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은어다.

    20일 현재 이씨가 쓴 글은 모두 삭제됐다. 해당 의혹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사과와 책임이라는 점에서 기존 입장과 동일하다"며 "사실 확인되는 대로 아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이 신문에 전했다.

    이재명 "사실 확인되는 대로 책임 다할 것"

    이 후보 측은 이씨의 성매매 의혹을 부인하는 상태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장남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자식을 둔 죄인이니까 필요한 검증은 충분히 하시고 또 문제가 있는 점들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7일에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이씨의 안마업소 방문 의혹과 관련 "저도 확인을 해봤는데 성매매 사실은 없었다고 한다"며 "부모 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