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아들이… 2년7개월간 온·오프라인서 상습 불법도박"파워볼서 500만원 잃었다" "536만원 땄다"… 1400만원 칩 거래이재명 아들, 스스로 "도박중독자"… 野 "자금 출처 밝혀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자신의 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 발언을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자신의 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 발언을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장남인 이모 씨가 금융회사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미국에 서버를 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가입해 온·오프라인 불법 도박 경험담을 써 놓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인턴사원이 무슨 돈으로 도박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도박자금 출처를 문제 삼고 나섰다.

    이씨, 해외 포커 사이트서 칩 거래 제안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씨는 '이기고 싶다'는 아이디로 해당 사이트에 2019년 1월부터 글을 올렸다. 이씨는 2019년 7월 '인턴 5개월차 지각했다. 지X하면 그냥 이번달까지 한다고 하고 때려치워야겠다"고 글을 썼다. 당시 이씨는 모 금융사 인턴으로 4개월 정도 근무 중이었다. 

    이씨는 해외 포커 사이트의 칩(게임머니)을 거래하자는 제안도 했다. 그가 거래를 제안한 칩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1400만원가량이다. 관련 게시물에는 실제 거래를 마쳤다는 의미로 '완'(완료)이라는 표기도 했다. 

    칩 거래뿐 아니라 이씨는 도박장 방문기도 작성했다. 2019년 5월 서울 신촌에 위치한 불법 도박장을 방문한 사실을 알린 것이다. 또 한 달 후인 2019년 6월에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 도박장을 시작으로 열흘 동안 '오프 후기'(도박장 방문 후기)를 시리즈로 올리기도 했다. 

    이씨는 "압구정·건대·왕십리·신림·분당, 바꾸면서 다닌다" "같은 곳 자주 가면 긴장감이 사라져 루스해지고 내 에지가 사라진다"고 했다. 열흘간 도박장에서 536만원을 땄다고도 했다. 

    스스로 '도박중독자' '도박꾼'이라고 표현 

    스스로 도박중독자라고 밝힌 글도 있다. 이씨는 포커 외에 금액 제한이 없는 파워볼 홀짝 게임에서 500만원을 잃었다는 글을 게시했는데, 여기서 스스로 '도박중독자' '도박꾼'이라고 표현한다. 

    2019년 5월 "회사에서 여유 있을 때 (온라인 도박을) 하려고 했는데 상사랑 대화하다가 (모니터) 화면에 (온라인 도박 팝업창이) 떠서 서로 당황했다"고 적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16일 "아들이 법적으로 책임을 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이씨도 같은 날 오후 사과문을 내고 "저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 이모씨가 지난 2016년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시 청년 배당을 받은 후 게시한 사진. ⓒ페이스북 캡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 이모씨가 지난 2016년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시 청년 배당을 받은 후 게시한 사진. ⓒ페이스북 캡처
    야당은 인턴생활을 하던 이씨가 도박을 할 만큼의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도박자금이 상당액이다. 금융회사 인턴으로 근무하던 아들이 과연 (도박자금을) 어떻게 조달한 것인지, 그런 내용도 수사돼야 한다"며 "단순히 도의적 책임의 문제가 아니고 현재 진행된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이런 범죄행위를 어떻게 처리할지 국민들께 낱낱이 보여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6년 12월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친의 핵심 공약이던 성남시 청년배당을 받은 사실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씨는 "오늘 지급받은 청년배당! ㅎㅎㅎㅎ 올해 지급 예정이던 3분기분의 반인 37만5000원! 신난다! 킄킄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청년배당에 부러움을 표하는 댓글에는 "성남시로 이사 오라"고 답하기도 했다. 

    성남시는 2016년 성남시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만 1인당 연 50만원을 지역화폐 방식으로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