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포항 포스텍 찾아 "전두환, 국민 살해한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10월엔 윤석열 '전두환 옹호' 맹비난…11일엔 "전두환, 경제는 성과""이재명, 허둥지둥대는 모습… 대증적으로 대응하니까 모순에 빠져"
  • ▲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북 포항시 포스텍에서 열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추모식에 참석해 동상에 헌화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북 포항시 포스텍에서 열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추모식에 참석해 동상에 헌화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전두환 경제 성과'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중)범죄자"라고 네 차례 언급하며 뒷수습에 나섰다.

    이 후보는 13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에서 열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추모식에 참석한 뒤 "전두환은 국민이 맡긴 권한과 총칼로 국민을 살해한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라며 "정치 역시도 인권 탄압을 통해 국민의 자유를 빼앗고, 그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중범죄자"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래서 제가 광주 5·18묘역에 갈 때마다 (전두환) 비석도 예외 없이 밟았고, 전두환은 제게 아주 악영향을 준 사람"이라며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자"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둘러싼 '전두환 옹호' 논란과 관련해 이 후보는 "전두환에 대해 호평한 것은 아니고, 용서받을 수 없는 역사적 현재 법정에서의 중범죄자라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라고 네 번이나 지칭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3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것이 맞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를 향해 "정말 기억상실증이라도 있는 것인지, 세간의 말처럼 이중성격인 건지 걱정"이라며 이 후보가 과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비난했던 점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윤 후보의 말은 특별히 놀랍지 않다""우리 국민은 학살자 전두환을 잊지 않았고, 윤 후보가 전두환 씨를 옹호했던 발언도 용서가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후보의 '전두환 경제 성과' 발언에 "불필요한 말씀을 하신 것"(강병원 의원) "아무리 우리 당 후보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 매우 부적절하다"(이상민 의원)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의 '말 바꾸기' 행태에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황 평론가는 14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전두환 성과 칭송하다 또 역풍이 부니 갑자기 확 입장을 바꿔 범죄자라고 한다. 뭔가 허둥지둥대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그때그때 대증적으로 대응하려다 보니 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가 3저 호황에 대한 팩트를 언급하면서 말이 좀 꼬였던 것 같다"며 "이 부분을 명확하게 털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전두환에 대한 일관된 평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범죄자라고 네 번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