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사망에… 국민의힘 "'그분'은 놔두고 뭉개기 수사하니 참사 초래"
  • ▲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연합뉴스
    ▲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10일 사망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이래서 특검이 시급한 것"이라며 이 후보를 저격했다.

    고인 애도한 윤석열 "이재명, 할 얘기가 많을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정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도 유 전 본부장의 사망과 관련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 후보 측에서 하실 얘기가 더 많지 않겠나"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이 후보를 겨냥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거 아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옵티머스 의혹 때도 모 대선주자의 최측근이 수사가 시작되자 돌아가신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이번 대장동 의혹 때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다"고 적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 비서실의 이모 부실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분' 놔두고… '꼬리 자르기' 부실 수사가 참사 불러"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명복은 빈다"면서도 "그런데 고인이 오롯이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아니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어 "대장동 '그분'은 놓아둔 채 꼬리 자르기를 한 수사, 주연은 못 본 척하고 조연들만 죄를 묻는 주객전도의 부실수사가 문제였을 뿐"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남은 사람들이 특검을 해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특검을 통해 바로 몸통을 수사할 때"라며 "몸통 수사를 끝내 회피하더니 결국 이런 사단을 만들어낸 검·경의 대장동 수사팀은 자성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검찰의 뭉개기 수사가 초래한 참사로서 최소한의 수사 정당성도 상실했다"며 "권력 눈치를 보며 미적거린 검찰의 장기 수사와 이제 와서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꼬리 자르기'가 안타까운 상황의 진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지난 2014년 8월 '화천대유'의 김만배씨 등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업자들로부터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10일 오전 7시40분경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이날 새벽 4시10분쯤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실종신고를 받고 수색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지난 9일 유 전 본부장을 대상으로 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