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평가는 코나아이·농협 17점 동점… 정량평가에서 코나아이가 13.6점 높게 나와시민단체·교수 등 외부위원이 정량평가… 평가위원 7명 중 2명이 '이재명 측근'지역경제분야 평가위원 강모 씨…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 출신소상공인진흥공단 부장 곽모 씨…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본부장 지내예비위원 방모 씨는 경상원 초대 이사장… 이재명 지지 '공명포럼' 활동319억 적자 코나아이, 대행사 선정 후→ 206억 흑자… "이른바 로또였다"
  • ▲ 코나아이. ⓒ강민석 기자
    ▲ 코나아이. ⓒ강민석 기자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인 코나아이가 대행사로 선정될 당시 적자 상태였음에도 경쟁업체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코나아이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며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코나아이, 대행사 선정 뒤 흑자 전환

    9일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가 2018년 주관한 사업제안서 평가에서 코나아이는 100점 만점에 90.8점을, 경쟁업체였던 농협은행은 77.2점을 받았다. 

    코나아이는 2016년부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319억원의 영업이익 적자가 난 상태였다. 반면 농협은행은 2018년 1조97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시 사업제안서 평가는 정량평가에 20점, 정성평가에 80점이 배정됐다. 정량평가는 사업부서인 경기도 소상공인과가 맡았고, 시민단체와 교수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제안서평가위원회가 정성평가를 담당했다.

    농협과 코나아이는 정량평가에서 17점 동점을 얻었다. 그러나 사업 이해도, 수행역량, 플랫폼 우월성, 편의성 등 5개 항목을 평가한 정성평가에서는 코나아이가 73.8점을 받아 농협(60.2점)보다 13.6점을 더 받았다.

    코나아이는 2018년 경기도 지역화폐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경기도뿐 아니라 도 내 시·군 28곳의 지역화폐 사업 운영권을 따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현재 기준, 코나아이의 매출액은 1342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이다.

    평가위원 7명 중 2명 '이재명 측근'

    정성평가에 참여한 평가위원 7명 중 2명은 이 후보와 관련된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평가위원 중 지역경제분야에서 선정된 강모 씨는 2012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을 역임했다. 당시 재단 이사장은 이 후보였다.

    또 다른 위원 곽모 씨는 소상공인진흥공단 부장으로 일하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 2019년 10월 개원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 본부장을 지냈다.

    직접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예비위원에 오른 방모 씨는 경상원 초대 이사장 출신이다. 이 후보 지지 모임인 '공명포럼'에서 활동한다. 방씨는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野 "이재명, 코나아이에 로또 당첨 선사"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책임을 물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코나아이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병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코나아이 입장에서는 이재명의 경기도가 이른바 로또였던 셈 아니겠는가"라며 "이 전 지사가 코나아이에 선사한 로또 당첨과도 같은 특혜 면면을 살펴보면 국민적 의혹은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코나아이에 대한 기상천외한 특혜는 마치 로또 당첨을 위해 번호를 미리 점지해 주는 것마냥 황당한 불법과 부정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직접 나서서 해명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코나아이 측은 대행사 선정 과정과 관련 "평가도 블라인드로 진행되고, 심사 이후에도 누가 어느 회사에 몇 점을 줬는지 알 수 없다"며 "이 후보와 관계된 인사들이 평가위원회에 들어간 것은 코나아이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