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매우 느려진 것 같다"… 위성정당 창당엔 "대의 민주주의 후퇴" 주장정의당 "이재명의 민주당, 말 따로 행동 따로… 위성정당 피해 본 건 정의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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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하며 당 기득권 탈피와 정치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이 후보는 9일 서울 마포구 한 건물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전국을 순회하면서 민주당이 매우 느려진 것 같다. 기득권이 된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민주당이) 기대치에 충분히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 후보는 이어 지난 총선에서 문제가 된 위성정당과 관련 "위성정당이라고 하는 기상천외한 편법으로 여야가 합의한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실제로 작동도 못 해보고 후퇴했다"며 "국민주권 의지가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있게 위성정당을 불가하게 만드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여야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하기 힘든 소수정당에 의석을 보장하자는 취지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담은 선거법을 처리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비례의석을 더 받기 위해 위성정당을 창당하면서 선거법 취지를 무력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이 후보는 이날 당내 민주화를 중요 과제로 꼽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정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당원 의지가 제대로 반영된 정당인지에 대해선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당 민주화를 위한 제도개혁도 충분히 논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정당혁신추진위원장을 맡은 장경태 의원은 이날 출범식에서 ▲국회의원 3선 연임 초과 제한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지도부 선출 방식 개편 ▲전 지역구 청년 의무공천 등의 제도개혁 사항을 언급했다.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혁신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조윤애 이화여대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연구교수, 지경훈 FC코이노니아구단 감독, 김어진 하남시 청소년수련관 청소년과장,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등 12명을 위촉했다.정의당은 이 후보의 위성정당 관련 발언에 "말로는 편법이었다고, 잘못됐다고 했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은 오늘도 공식적인 당론이나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 때 거대 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으로 가장 큰 손해를 봤다.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의 민주당은 말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기 바란다"며 "'말 따로 행동 따로' 이거야말로 기상천외한 편법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이 수석대변인은 "'훔친 것은 미안하게 됐다'고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의사가 확고하다면 훔친 장물부터 돌려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