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교체론' 확산되자 권리당원 게시판 차단… "양심 없네, 당비도 빼가지 마라" 당원들 분통
  •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2월 1일부터 권리당원 게시판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2월 1일부터 권리당원 게시판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2월1일부터 권리당원 게시판 운영을 잠정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모습이다다. 경선 휴우증을 이유로 게시판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이후 당원들 사이에 논란은 더 거세졌다. 

    야당은 "민주당에 민주가 없다"며 날을 세웠다.

    8월 이어 두 번째 권리당원 게시판 중단

    29일 민주당은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당원 간의 분쟁이 또 다시 과열되고 있어 권리당원 게시판 운영을 잠정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민주당은 게시판 잠정중단 이유로 "지난 경선기간 동안 당원 게시판은 당원 간 분쟁 자중, 분위기 환기를 위해 '잠시 멈춤' 기간을 운영한 바 있다"며 "해당 조치 이후 문제가 개선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게시판 내 당원 간 분쟁이 또 다시 과열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어 "갈수록 과열되는 분쟁과 추가로 발생하는 법적 갈등 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게시판 재개방 시기는 추후 안내하기로 한 민주당은 게시판 관리 강화를 위한 조치(실명제, 운영기준 강화 등)를 정비하기로 했다. 
  • ▲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캡처.
    ▲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캡처.
    앞서 민주당은 8월19일부터 이틀간 권리당원 게시판을 폐쇄한 바 있다. 당시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이던 민주당은 경쟁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분쟁과 징계 청원이 발생하면서 고육지책으로 게시판 '잠시 멈춤'기간을 설정했다. 

    후보 교체론 쏟아졌던 게시판… "당원 입막음하지 마라"

    최근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고, 이 후보의 지지층이 이에 비판을 이어가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실제로 게시판에는 "이낙연으로 나가면 필승" "이대로는 필패다"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 "이재명은 부정부패를 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게시판 문을 닫기로 결정된 이후에도 당원들은 게시판에서 당을 성토했다. 이들은 "당원들 임막음하지 마라" "양심 없네, 돈도 빼가지 마라" "이게 바로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야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30일 "비판의 목소리를 입막음하는 전제적(專制的) 당과 후보가 미래의 권력이 될까 두렵다"며 "겉으로야 원팀 분위기 단속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다른 소리는 입밖에 뻥긋도 말라는 사인이다. 민주당의 '민주'는 과연 어디에 있으며, 이러고도 민주정부 4기를 내세울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