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쇄살인범 조카 변호' 일파만파… 세상에 처음 알린 건 김부선"조카의 살인죄보다 이재명 비정함에 많이 놀라"…과거 페북 글 재조명이재명, 7월 "형님 부부가 김부선 접촉"… 11월 논란 커지자 대국민 사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카의 살인사건' 변호를 인정하면서 배우 김부선씨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됐다. 이재명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카의 살인사건' 변호를 인정하면서 배우 김부선씨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됐다. 이재명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조카의 살인사건' 변호를 인정하면서 배우 김부선 씨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됐다. 이 후보의 '조카 살인사건 변호'는 이 후보와 과거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는 김씨 측의 언급으로 처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조카 살인사건'에 김부선 발언 재조명 

    이 후보가 지난 24일 사과한 "일가 중 일인이 저지른 데이트폭력 중범죄"는 조카의 살인사건을 의미한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44) 씨는 2006년 5월8일 이별을 고한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각각 19회, 18회씩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김씨는 범행 전날인 2006년 5월7일 칼과 테이프 등 살인 도구를 미리 구입했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의 부친은 베란다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 1, 2심 변호사는 이 후보였다. 이 후보는 당시 김씨의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이 사건 1심 판결문에는 "변호인(이 후보)은 김씨가 범행 당시 충동조절능력의 저하로 심신미약의 상태에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다"고 돼 있다. 김씨는 2006년 11월24일 1심에 이어 2007년 2월2일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7월7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판사 우관제) 심리로 열린 손해배상청구소송 2차 변론기일에서 이 사건을 처음 언급하면서다.

    강 변호사는 "이 후보의 조카가 살인죄를 저질러서 무기징역을 살고 있다는 (김씨의) 진술조서가 있다. 이 후보를 통해 듣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김씨와 이 후보가 연인관계였다는 주장이었다. 강 변호사는 김부선씨가 이 후보를 상대로 낸 3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 과정에서 김씨의 변호를 맡았다.

    김부선 씨는 이후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리고는 이 후보의 조카 변론 사실을 거론했다. 지난 7월11일 올린 글에서는 "이재명이 자기 큰누나 아들이 사람을 죽여 사형을 받았다고 내게 고백했을 때 조카의 살인죄보다 이재명의 그 비정함에 나는 많이 놀랐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면회는 갔느냐'는 내 질문에 혹여 면회 기록이라도 남아 훗날 출세에 지장이라도 있을까 한 번도 면회를 가지 않았다는 말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재명 누나 집이 성남인데 성남시장 나올 즈음 이사까지 시켜 그 비밀을 숨겼다는데 사실인지"라고도 썼다.

    이로부터 3일 뒤, 김씨는 다시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재명은 나중에 출세에 지장 있을까 무기수인 조카 면회 한 번도 안 갔다고 제게 말했었는데,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이 정도 이야기면 사실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저는 이재명의 조카 면회 한 번 안 갔다는 비정함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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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씨는 하루 뒤인 7월15일에는 "(조카) 범죄 사실은 박씨(이 후보 형수)가 말해 준 것이 아니다"라며 "반대로 김부선이 박씨에게 그 사건이 사실이냐고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박씨가) 사실이라고 했고, 박씨는 오히려 조카는 사람을 1인 이상 죽였다고 했다"며 "심지어 가족 중 이재명의 형제자매들, 그들 자녀에게조차 범죄 행위를 비밀로 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9월에도 김씨의 글이 두 차례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김씨는 글에서 "이재명! 우리 관계 발설하면 나도 죽인다고 했었지. 세상에 사람을 어떻게 죽일 수가 있느냐고, 대체 뭐로 사람을 죽였는지 묻자 '몰라 돌로 쳤다나, 칼로 찔렀댔나 난 잘 몰라' 그랬었는데. 그래서 더는 묻지 못했었는데 변호를 1, 2심까지 다 했군요"(9월13일)라고 썼다. 

    9월16일에도 김씨는 "조카 살인사건은 2007년 내 집에서 이재명과 교도소 인권에 관하여 대화 하다 우연히 듣게 됐다"고 재차 설명했다. 

    김씨는 "10년 넘게 침묵하느라 많이 힘들고 무섭고 억울했다"며 "이 끔찍한 사연을 저는 이미 9년 전에 한 여성기자에게 말했는데, 그 기자는 2018년 여름 분당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직접 자진출석해 진술하고 왔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이재명은 최근까지 라디오 방송에 나가 한 번도 뵌 적 없는, 통화조차 한 번도 한 적 없는 형님께 들은 얘기라며 고인을 또 죽였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월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씨 주장과 관련 "그건 저희 형님 부부가 그분(김부선 씨)을 여러 차례 접촉했다"고 언급했다. 그 과정에서 김씨가 알게 된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 그분이 말씀하신 내용이 제가 알고 있는 객관적인 팩트와 조금 다르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당시 '조카의 살인사건 변호' 사실 여부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던 이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