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선 목표로 나왔다… 다른 정당과 연대, 생각하고 있지 않아" 부인민주당 "누군가 몸값 높이기 위해 이상한 소문 내는 것 아닐까" 선 그어전문가들"안철수, 민주당과 손잡으면 영원히 우왕좌왕하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에게 공동정부와 연대를 제안했다는 말이 정치권에서 확산하자 안 후보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안철수에 연대 제안설

    안 후보는 25일 국회에서 공약을 발표한 후 최근 불거진 민주당과 연대설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우선 첫 번째로 다른 정당과 연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저는 이번에 당선되는 목표로 나왔고, 제가 정권교체를 해야만 우리나라를 살릴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계가 급변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과거 응징을 해오셨던 법조인 대통령으로는 21세기 4차산업혁명 시대의 문제를 풀 수가 없다"고 지적한 안 후보는 "이럴 때일수록 경영의 경험이 있고, 과학기술에 대해서 이해가 밝은 사람이 나라를 이끌 때"라고 자신이 대통령의 적임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25일 통화에서 "요청이 온 것도 없고 사실무근이다. 저희도 요청한 바가 없다. 공동정부 여지는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권 원내대표는 "저희가 주도하는 드라이브 정책, 과학기술 관련한 정책과 관련해서 저희 정책에 대해 같은 방향성을 설정하면 그와 관련해 당연히 논의하고 환영하는 입장"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안 후보에게 공동정부를 포함한 연대를 제안했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았다.

    민주당도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와 연대는 금시초문"이라며 "몸값을 높이기 위해 누군가 이상한 소문을 내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민주당과 손잡으면 자기부정"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민주당과 연대할 경우 사실상 정치생명이 종료될 것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 이재명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위해 안철수 후보가 급해진다면 단일화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도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과 손잡는다면 영원히 우왕좌왕하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으로 간다면 그것은 문재인정부를 줄곧 비판해온 안 후보가 스스로 자기를 부정하게 되는 것"이라며 "정치적 재기는 불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도층 외연 확장을 원하는 이재명 후보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