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김현지·장형철·이한성·최윤길·정영학 동생·박영수 딸 이어 김인섭도 '특혜 의혹'김인섭, 30 대 1 경쟁률 '위례호반베르디움' 6억5000만원에 받아… 실거래 12억~13억 '6억 차익''이재명 선대본부' 내세워 알선수재, 1년 확정… 로비 대가로 받은 범죄수익 일부로 계약금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2006년 성남시장에 출마할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김인섭 한국하우징기술 전 대표가 위례신도시 개발을 통해 특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성남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으로 지어진 아파트를 분양받아 약 6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 후보를 도왔거나 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 다수가 이미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 또는 거론된 인사만 7명으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김현지 전 경기도 비서관, 장형철 전 경기연구원 부원장,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정영학 회계사 동생, 박영수 전 국정농단사건 특검 딸 등이다. 이 중 최 전 의장은 분양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김인섭, 2014년 8월 위례 아파트 분양받아… 30 대 1 경쟁 뚫어

    2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2014년 8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위례호반베르디움' 아파트(전용면적 98m²)를 6억5270만원에 분양받았다. 해당 아파트는 위례신도시 사업을 통해 지어졌는데,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이 여기에 참여했다. 위례호반베르디움은 분양 당시 최대 30 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실거래가는 12억~13억원에 달한다.

    김 전 대표는 성남시 공사 계약과 관련해 로비 한 대가로 받은 범죄수익금 중 일부를 아파트 분양 계약금으로 사용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김 전 대표는 이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지낸 경력을 이용해 2013~14년 로비를 벌여 총 2억67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2015년 기소돼 징역 1년형이 확정됐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12월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후 범죄수익금 2억670만원을 추징금으로 납부했지만, 아파트는 처분하지 않고 현재까지 소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비 활동으로 받은 2억 일부, 아파트 분양 계약금 사용

    당시 재판 기록을 살펴보면, 김 전 대표는 2014년 4∼8월 성남시의 빗물저류조 공사를 맡은 A업체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1억670만원을 받았다. 김 전 대표는 이 돈 중 3420만원을 같은 해 8월 아파트 계약 당일 위례사업PFV(특수목적법인)인 '푸른위례프로젝트'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2006년, 2010년 이 후보의 성남시장 선거운동을 도왔으며,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에 관한 성남시의 인허가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동아일보는 김 전 대표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 외에도 김현지 전 경기도 비서관,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장형철 전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 등 이 후보 최측근들이 대장동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김현지, 2019년 대장동 '더샵판교포레스트' 분양

    이 후보를 보필해온 김현지 전 비서관은 대장동의 '더샵판교포레스트' 아파트 1채(전용면적 84㎡)를 2019년 1월 남편 최모 씨와 공동 명의로 6억9000만여 원에 분양받았다. 해당 아파트는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한 대장동 11단지에 위치한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김 전 비서관 부부가 분양 당시 무주택자였고 성남 거주 우선 가점을 받은 1순위자여서 특혜 여지는 전혀 없다는 의견을 냈다.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이재명 비서관 출신' 장형철은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이 지사의 최측근인 정 전 실장은 2019년 2월7일 화천대유가 시행한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1단지'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정 전 실장은 현재 이 후보 대선 캠프에서 총괄 부실장을 맡고 있으며, '대장동 사업 관련 출자승인 보고서' 협조란에 서명했다.

    정 전 실장은 부부 공동 명의로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형)를 매입했으며, 지난 7월22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그는 2018년 12월 1차 분양에 청약했으나 탈락해 예비 당첨자 순위 114번으로 뽑혀 7억660만원에 분양 계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아파트의 현재 호가는 15억~16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비서관을 지낸 장형철 전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 역시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를 소유했다. 장 부원장도 정 전 실장과 마찬가지로 2018년 12월 분양 당시 청약했으나 떨어졌다. 그 이후 무순위 청약에 당첨돼 7억7600만원에 분양받은 뒤 지난 7월 입주했다.

    이한성·박영수 딸은 더샵판교포레스트

    이들 외에도 이 후보의 측근인 이화영 킨텍스 사장이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던 당시 보좌관을 지낸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여동생도 대장동 소재 '더샵판교포레스트'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정 회계사의 동생 정모 씨는 84m² 규모 아파트를 2019년 1월 7억원대에 분양받은 바 있다. 당시 분양 경쟁률은 9.7 대 1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한 박영수 전 특검 딸도 화천대유가 시행한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를 분양받았다. 박 전 특검의 딸은 2015년부터 화천대유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6월 미분양 잔여 24가구 중 한 채를 7억원대에 분양받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주도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도 대장동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 전 의장은 현재 잠적 상태로, 지난달 가족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경기도 광주로 이사할 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