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야탑역 시민연대 집회… "화천대유가 시민 피눈물 나게 해서 돈 벌었다""썩어빠진 정치인이 천사 가면을 쓰고 대통령 시켜 달라는 소리 못하게 해야"
  • ▲ 야탑동에서 25년 거주했다는 40대 남성 A씨(왼쪽)와 성남시의원 출신인 고희영씨. ⓒ성남일보TV 유튜브 캡쳐
    ▲ 야탑동에서 25년 거주했다는 40대 남성 A씨(왼쪽)와 성남시의원 출신인 고희영씨. ⓒ성남일보TV 유튜브 캡쳐
    성남시민들이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포함한 '대장동 게이트' 관련자를 규탄하며 특검을 주장했다.

    야탑동에서 25년 거주했다는 40대 남성 A씨는 대장동 특검 촉구 시민연대가 18일 개최한 집회 발언대에 나와 "지금까지 이재명 시장이 한 모라토리엄 선언 등, 모든 일이 시민단체들 확인에 의해 상당부분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상황"이라며 "대장동도 원주민 땅을 일부의 사업자들이 사서 엄청난 돈을 번 것"이라고 비판했다.

    A씨는 "서판교 터널 부지도 제가 아는 지인 형님의 산인데, 그 주인 동의도 없이 터널을 파버렸다"며 "화천대유가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간 것은 이렇게 사유재산을 반강제적으로 강탈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원주민이나 우리 시민들 사유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피눈물 나게 해서 화천대유가 돈을 벌었다"고 분개한 A씨는 "이재명이 한 방에 날아갈 수 있는 재판을 도와준 법조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데 그들에게 보은이 나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재판 도와준 법조인들에 보은 있었을 것"

    A씨는 "시민 여러분이 우리 동네를 지켜 주셔야 앞으로 이런 할 것"이라며 "썩어빠진 정치인들이 천사의 가면을 쓰고 '나 깨끗하고 훌륭한 사람이오' '이제 대통령 시켜 주시오'라는 소리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시의원 출신인 고희영 씨는 전날 집회에서 "대장동 사건은 염치 없는 수많은 사람이 이득을 남겨도 '설마 아무도 모르겠지'했던 것"이라며 "성남시는 허가와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책임지고 업자들이 결탁해서 수천억원을 해먹다 발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을 위해 봉사하라고 뽑아 줬더니 염치 없이 자기들끼리 수천억원을 나눠 갖는 비리의 온상"이 됐다면서 개탄한 고씨는 "이렇게 큰 사건이 터졌음에도 검찰과 경찰은 형식적인 수사에 그쳐 우리가 나섰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그러면서 시의원 시절 겪은 일화를 들려 줬다. "한 민원인이 '성남시가 단독주택 허가를 안 내준다'고 사정해서 도와 주려고 시청에 갔더니, 담당 국장이 2층으로 올라가라고 하더라"고 소개한 고씨는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을 만나라고 한 것이었다. 30년 공무원 생활로 국장까지 진급한 분이 이제 막 시장의 '빽'을 잡고 입성한 정진상 정책보좌관보다 못한 것"이라고 한탄했다.

    "30년 공무원이 이재명 측근 정진상만도 못해" 

    고씨는 "이렇게 개인이 작은 집 하나 건설하려는 것에도 까다로웠던 성남시가, 저 대장동 수만 평을 개발하는데 업자들에게 엄청난 특혜를 주면서 일사천리 했다"며 "대장동을 유동규와 함께 잘 알고 있는 정진상 실장이 아직까지도 참고인 조사도 안 받았다는 사실이, 검찰이 수사를 흐지부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비난했다.

    성남 토박이라는 30대 남성 B씨는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의 최종 결재권자라고 본인이 선언했는데, 비리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한다"며 "특검을 거부하다 조건부로 수용한다고 하는데, 이런 모습은 평소 당당한 이 후보의 이미지와 상반돼서 놀랐다"고 말했다.

    "김부선 스캔들 의혹 때 병원 가서 진단을 받았듯이 하면 특검이 오히려 기회가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한 B씨는 "이 후보는 이렇게 시민들이 촉구하고 의문을 제기하기 전에 대통령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본인의 '청렴결백하다'는 그 말을 지키라"고 꼬집었다. 

    대장동특검촉구시민연대는 지난 1일부터 매일 오후 6시 야탑역 4번 출구 광장에서 시민발언대를 개최 중이다. 주말에는 오후 5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