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칭' '음주운전' '시민 폭행, 기물 파손' '선거법' 등 전과 4범 이재명 '대기업 조형물에 스프레이 뿌려 벌금형' 환경운동 청년에… "나도 전과자" 발언"환경운동과 이재명 전과는 성격 다른데"… 野 "목적 위해 불법 정당화" 비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신촌 파랑고래에서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신촌 파랑고래에서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공동체에 협의된 룰을 일부 어기면서 (자신의) 주장을 세상에 알리는 것조차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해 논란이다. 청년 기후활동가들에게 '덕담' 차원에서 한 말이라지만, 즉각 야당으로부터 비판이 나왔다.

    이 후보는 16일 서울 신촌에서 열린 청소년 및 청년 기후위기 관련 활동가들과 간담회에서 석탄발전소에 반대하는 의미로 지난 2월 두산중공업 본사 건물 앞에 세워진 'DOOSAN' 로고 조형물에 초록 스프레이를 뿌려 벌금형을 선고받은 한 활동가의 일화를 듣고 "투쟁의 양식에서 고통을 많이 겪어 답답한 것 같은데, 저도 전과자"라며 공감을 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조심하라고 말해 줘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 후보는 오히려 "(이분들은) 조심히 잘하고 있다. 다음 세대는 선배 세대가 남긴 쓰레기와 험악한 환경 속에서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데 얼마나 답답하겠느냐"고 기성세대에 책임을 넘겼다.

    이재명 "범법을 하는 때도 있다"

    "나는 그런 식의 삶을 응원한다. 나도 그런 삶을 살았다"고 강조한 이 후보는 "범법을 하는 때도 있다. 범법자로 몰릴 때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어 "아마 본인이 도로를 점거하거나 그랬을 것"이라며 "투쟁의 양식이 선을 넘을 때,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각자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활동가들은 시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활동과 관련해 "기성 정치인은 침묵과 거짓말로 일관하고 대응을 미루는 상황에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는 마지막 선택, 저항 방식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치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며 "이재명정부는 '떼법정부'가 될 것이라고 쉬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신 부대변인은 "목적의 정당성을 위해서라면 불법적 수단까지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불법까지 동원했던 이 후보의 그릇된 행태가 여전히 인식 속에 남아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후보의 과거 삶이 현재 청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