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5일 국제마피아파 '줄빠따' 판결문 공개"박철민, 후배 도와 달라 부탁하려 이준석에 전화"
  • ▲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이 공개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8명에 대한 2017년 12월 수원지방법원 판결문에 '줄빳다'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페이스북 캡쳐
    ▲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이 공개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8명에 대한 2017년 12월 수원지방법원 판결문에 '줄빳다'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조폭 뇌물설'을 제기한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 씨와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같은 조직 출신이라는 정황증거가 나왔다. 박씨는 '과거 같은 조직 선배이며, 이 후보에게 돈을 보낸 인물'로 이 전 대표를 지목해왔다.

    이 전 대표는 박씨와 관계를 전면 부인했으나 과거 박씨가 이 전 대표에게 후배 벌금을 대신 내 달라는 부탁을 하려고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동료 조폭으로부터 소위 '줄빠따'를 맞았다는 재판기록이 나온 것이다.

    89년 기수 박철민, 81년 기수 이준석에 전화했다는 이유로 '줄빠따'

    15일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위원장 김진태)가 공개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8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12월 수원지방법원 판결문에 '줄빠따'와 관련한 기록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 조직원 중 한 명인 A씨는 조폭 조직 결성과 공동폭행·교사, 특수폭행 등 4가지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아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A씨의 특수폭행 혐의 유죄 판시 부분에 박씨를 대상으로 한 '줄빠따' 사건이 언급됐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2012년 9월 A씨는 국제마피아파가 자주 이용하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한 모텔에서 박씨와 박씨의 바로 윗선배 2명 등 총 3명을 불러 일렬로 엎드리게 한 뒤 알루미늄 방망이로 각 10대씩 때렸다. A씨는 당시 이들에게 "왜 선배들에게 전화를 하느냐"고 훈계했다고 한다.

    89년생 기수였던 박씨가 91년생 기수인 후배 조직원이 벌금 미납으로 잡혀 들어가자, 81년생 기수인 이 전 대표에게 이를 해결해 달라는 부탁을 하러 전화를 걸었다는 이유였다. 국제마피아파에는 바로 윗기수 선배에게만 연락이 가능하다는 행동강령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이준석, 박철민 아예 모른다 할 수 있나"

    이와 관련해 김진태 위원장은 "이런데도 이 전 대표가 박씨를 아예 모른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특위는 이 전 대표의 이름이 적힌 박씨의 결혼식 방명록 사진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씨를 본 적도 없고,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과연 그럴까"라고 물으며 "이 전 대표는 박씨가 2016년 4월 결혼할 때 결혼식에 참석해 꽤 많은 축의금을 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 ▲ 김진태 전 의원이 공개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의 이름이 적힌 박씨의 결혼식 방명록 사진이다. ⓒ페이스북 캡쳐
    ▲ 김진태 전 의원이 공개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의 이름이 적힌 박씨의 결혼식 방명록 사진이다. ⓒ페이스북 캡쳐
    이준석, 지난 11일에는 "줄빠따사건, 나는 모른다" 주장

    앞서 지난 8일 이 전 대표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씨와 "일면식도 없다"고 관계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후 야당이 '과거 박씨는 선배인 이준석에게 후배 벌금을 대신 내 달라는 부탁 전화를 걸었다는 이유로 동료 조폭으로부터 소위 줄빠따까지 맞았다'는 경찰 기록을 공개했는데도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조선닷컴에 "그 내용대로라면 굉장히 큰 범죄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경찰이 수사를 했을 것이고, 수사를 했으면 기소를 했을 것"이라며 "재판 과정에서 줄빠따사건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이 나왔을 것이다. 최소 나와 관련된 보도가 나오려면 이런 사건과 내가 연관이 있는지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모두 박씨의 일방적 주장"… 김진태 '명예훼손' 고소

    15일 조선닷컴이 해당 판결과 관련해 보도했으나, 이 전 대표는 "그 사건을 모른다. 입건도 안 됐고, 참고인조사를 받은 적도 없었다"며 "모두 다 박씨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전 대표의 주장과 반대되는 재판기록이 공개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이런 내용과 관련해 15일 김 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고소장에서 이 전 대표는 "피고소인(김 위원장)은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던 중 고소인을 언급하고, 고소인의 실명이 기재된 범죄인지보고서를 제시했다"며 "피고소인이 제시한 범죄인지보고서의 내용과 달리 고소인은 관련 내용으로 입건됐다거나 처벌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입건됐거나 처벌받은 사실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고소인의 실명이 기재된 범죄인지보고서를 그대로 제시한다거나 고소인의 실명을 언급해서는 안 되는데도 피고소인은 고소인의 실명이 기재된 범죄인지보고서를 제시하고 고소인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마치 고소인이 범죄자거나 범죄행위에 관련된 것처럼 명예를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무고죄로 이준석 고소하겠다" 맞불

    이에 김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맞섰다. 김 위원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조폭 출신 이준석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대환영"이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나도 무고로 맞고소하겠다"며 "누구 말이 맞는지 경찰에서 관련자 다 불러서 조사해보자"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