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은혜 "음주운전은 명백한 범죄이자 살인, 사과해야" 與 송영길 "전체 맥락 속에서 했던 말인 듯, 조심했어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일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일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한다"고 한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를 지역구로 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를 겨냥 "비교할 것이 따로 있지, 음주운전은 명백한 범죄이자 살인"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도마에 올랐다. 내년 대선 경쟁구도를 비관적으로 바라본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질문이 나오자 이처럼 답변한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 7일 "지금 국민은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며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 측은 '음주운전'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자신의 오랜 정치경력을 강조함과 동시에 정계에 갓 입문한 윤 후보의 리스크를 부각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연일 이 후보의 사고방식을 문제 삼으며 맹공에 나섰다.

    김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에 대해 해명을 하다가 말씀을 하셨는데, 그냥 쿨하게 '그런 적 있었습니다'라고 사과하면 될 일을 이 후보 특유의 물타기성으로 대장동 혹은 윤 후보를 걸고 넘어가는 것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히려 국민들은 이분이 위험한 사고를 하시는 분이다, 결국은 표만 중시하는 분 아니냐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1일에도 '궤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분이 국민들에게 법을 준수하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음주운전도 내가 하면 별 것 아니라는 인식, 뼛속까지 '내로남불' DNA를 승계한 민주당 후보답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이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와 '윤창호법'을 거론 "(이 후보의 발언이) 법 취지를 완전히 무색하게 할 뿐 아니라 음주운전자에게 변명거리를 준 셈"이라고 쏘아붙였다. 

    윤창호법은 2018년 9월25일 만취 음주운전 차량에 20대 대학생이 치여 뇌사에 빠져 같은 해 세상을 떠나자 음주운전 처벌 수위를 높여 달라는 국민적 요구에 국회가 부응해 통과시킨 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로교통법 개정)이다.

    민주당도 이 후보의 발언이 '말실수'라는 점을 일부 시인하는 분위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저녁 KBS1 '더라이브'에 출연해 이 후보의 음주운전 발언 적절성 여부와 관련 "전체 맥락 속에서 했던 말이 아닐까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좀 조심했어야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15일 국회에서 음주운전 피해자 가족 및 친구와 면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