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박영수 로펌서 정영학·정민용, 수차례 만나…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 논의천화동인6호 대표에 박영수 로펌 조모 변호사… 박영수, 대장동 연루자들 변호박영수와 딸, 화천대유 근무… 화천대유 대장동 아파트 분양, 박영수 인척이 독점
  • 박영수 전 특별검사. ⓒ뉴데일리DB
    ▲ 박영수 전 특별검사. ⓒ뉴데일리DB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출신 정민용 변호사가 박영수 전 특검 로펌 사무실에 모여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5년 초 박 전 특검이 대표로 있던 A로펌에서 이들이 수차례 만나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 내용을 논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설계자들과 함께 사업 초기부터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11일 조선일보는 "정 회계사와 정 변호사는 2015년 1~2월 서울 서초구 A로펌에서 수차례 만나 성남도시개발공사 수익을 1822억원으로 제한하도록 한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 내용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2015년 1~2월, 박영수 로펌서 '성남도공 수익 1822억원 제한' 논의

    검찰이 작성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공소장에는, 정 회계사가 2015년 초 유 전 본부장과 정민용 전 전략사업실장을 통해 공모지침서에 7가지 필수 조항을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개발사업본부 직업들이 반대의 뜻을 밝혔지만, 정 변호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정 회계사 뜻에 따라 반대 의견을 묵살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를 통해 대장동 일당은 2015년 2월13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모지침서를 공고하기도 전에 지침서 내용에 맞춰 성남의뜰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 초안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런 공모지침서 작성 과정이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 '배임 혐의'를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로펌 소속이었던 조모 변호사는 나중에 천화동인6호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박 전 특검은 2011년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부산저축은행에서 대출 1100억원을 끌어온 금융 브로커 조모 씨를 변호했다. 또 2014년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횡령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던 정 회계사의 변호인단에 참여했다.

    검찰, 박영수 대장동 사업 초기 관여 가능성 판단

    검찰은 정 회계사와 정 변호사가 A로펌을 수시로 드나들었고, 조 변호사가 A로펌 소속이었던 점 등을 들어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관여했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지침서 공고 일주일 전인 2015년 2월6일 화천대유가 설립됐고, 같은 달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상임고문으로 참여해 '국정농단'특검에 임명되기 전까지 월 1500만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박 전 특검의 딸 역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근무하다 대장동 아파트 잔여분을 분양받았으며,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남욱 변호사가 A로펌에 합류했는데, 남 변호사는 박 전 특검을 "삼촌"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다는 시사저널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박 전 특검은 조선일보에 "사실이 아니며, 정민용 변호사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에 박영수 "사실 아냐, 정민용 모른다" 

    한편, 화천대유 측이 시행한 대장동 아파트 5개 블록의 분양을 독차지한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가 박 전 특검의 인척이라는 사실이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이씨와 김만배 씨 사이에서는 100억원대 돈거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배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빌렸던 473억원 중 100억원을 '하청업체에 송금' 명목으로 이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박 전 특검은 이 같은 돈거래와 관련, 지난달 3일 소명자료를 내고 "언론에서 보도된 분양업자 이모 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지만, 이씨가 김만배 씨로부터 돈을 수수하거나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어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