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트리→ 어니언그랜드애비뉴→ 사모부동산신탁2호→ NH농협→ 화천대유2018년 1월 '어니언그랜드' 설립해 152억 투자… 2019년 4월 189억 돌려받아자금 차입해 수익 극대화… "페이퍼컴퍼니 소유주가 화천대유 실소유주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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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천대유자산관리. ⓒ강민석 기자
대장동 개발의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152억원을 빌려주고 8개월 만에 해산한 미국 내 페이퍼컴퍼니 설립에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가 관여했다고 9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화천대유에 자금을 빌려준 미국 델라웨어주 소재 페이퍼컴퍼니인 '어니언그랜드애비뉴파트너스'는 오크트리캐피털 헤지펀드가 2018년 1월4일 설립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델라웨어주는 미국 내 대표적 조세 회피처로 알려진 곳이다.오크트리캐피털, 189조원 규모 자산 운용 회사헤지펀드는 개인이 소수의 투자자들을 비공개로 모집해 자금을 운용하는 유형의 펀드다. 어니언애비뉴파트너스를 설립한 오크트리캐피털은 1995년 설립된 운용자산 1600억 달러(약 189조원)인 글로벌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다.어니언그랜드애비뉴파트너스의 본사 주소지는 델라웨어주 월밍턴 도심 한복판에 있는 4층 높이의 붉은색 건물이라고 한다. 델라웨어주에서는 법인을 설립할 때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공개할 필요가 없는데, 주 전체의 140만 개 페이퍼컴퍼니 중 28만 개가 이 건물에 본사 주소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페이퍼컴퍼니인 어니언그랜드애비뉴파트너스는 설립 3개월여 만에 리딩투자증권의 한국 사모펀드인 '리딩 전문 투자형 사모부동산신탁 2호'에 152억원을 투자했다.이후 '리딩 전문 투자형 사모부동산신탁 2호'는 화천대유에 투자 명목으로 NH농협은행에 돈을 맡겼다. 화천대유는 2018년 4월 대장동 사업지구 'A12블록(판교더샵포레스트)' 수익권을 담보로 210억원을 NH농협은행에서 차입했다. 화천대유는 이 회사로부터 무려 연 이자율 18%의 고금리에 돈을 빌렸다.美 페이퍼컴퍼니, 37억원 수익 올리고 8개월 만에 해산어니언그랜드애비뉴파트너스는 2019년 4월30일 원금 152억원 외에 이자와 수수료 37억원을 포함해 총 189억원을 돌려받았다. 수익률은 24.3%다. 이후 이 펀드는 2019년 12월 해산했다.이같은 투자 경로와 관련해 화천대유가 2018년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추가 대출을 받기 위해 자본금을 마련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대여금을 끌어왔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장동 사업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급전을 마련해준 화천대유의 전주의 실체를 가리기 위해 조세회피처에 법인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이같은 투자 형태가 담보로 설정된 자산의 가치의 상승이 보장되지 않으면 투자를 꺼리는 방식이라고 한다. 투자자가 대장동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한 투자전문회사의 자산관리사는 9일 통화에서 "(어니언그랜드애비뉴파트너스의 투자 방식은) 자금을 차입해 투자 자산의 가치를 올려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기법을 사용한 투자"라며 "헤지펀드에서 주로 사용되는 이 방식은 수익이 웬만큼 크게 나올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으면 대부분 투자를 꺼린다"고 설명했다.한편 '리딩 전문 투자형 사모부동산신탁 2호'에는 '리딩 REDI 전문 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도 28억원을 투자했다.국민의힘 소속 권영세의원실에 따르면 '리딩 REDI 전문 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 투자자는 법인과 개인 등 총 13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