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변인 명의 입장문 통해 "시의회가 왜 현재 공무원 탓하는가"전날 시 민주당 "의회 견제 왜곡·호도… 직무유기·정치적 중립 위반 책임 물을 것"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2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2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민간위탁·보조금 사업과 TBS 예산 삭감을 두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간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5일 이창근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문제들은 전임시장 시절 서울시가 수년간 지적을 받고도 해결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를 두고 시의회가 왜 현재의 서울시 공무원 탓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회가 지금 이 시점에서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 바로세우기 브리핑 이후 왜 갑자기 그 입장이 바뀌어 문제점들이 제기된, 서울시의 특정 민간위탁금 수탁단체, 특정 민간보조금 수령단체의 편에 서서 대변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예산 구조조정은 전 시장 때부터 지적한 문제 바로잡는 것"

    전날 서울시는 과거 민주당 의원들의 관련 지적 사항을 정리한 28쪽 분량의 자료를 공개하며 "예산 구조조정은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박원순 전 시장 당시부터 지적했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논리냐. 이중잣대"라고 덧붙였다.

    자료가 공개된 직후 서울시의회에서는 "시의원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는 반응이 나왔고, 진행 중이던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의회의 견제를 왜곡·호도하는 행태"라며 "자료에 열거된 지적에 대한 시의 답변과 이후 조치 등을 확인해 직무유기와 정치적 중립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전 시장이 못 고친 걸 가지고 왜 지금 공무원 탓하나"

    이에 서울시는 이날 "이전 시장 때 개선하지 못한 것을 두고 현재의 서울시 공무원을 탓하느냐"고 맞받아친 것이다.

    서울시의희 의장단은 상임위원장들과 논의 끝에 5일 오후 행정사무감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시의회 측은 감사 재개에 앞서 서울시가 제기한 '서울시의회 이중잣대' 논란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