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여의도 찾은 이재명… '대장동 의혹' 묻자 또 국민의힘 탓野 "국민의힘에 책임 떠넘기면서 특검 못하는 이유는 뭔가"
  • ▲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 방문해 김원웅 광복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 방문해 김원웅 광복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개발의 수익 배분 설계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 인사가 관여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책임을 떠넘기면서 특검은 왜 피하냐"고 반박했다.

    이재명 "나는 착한 설계, 국민의힘은 도둑설계"

    이 후보는 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 "부정부패를 가능하게 대설계를 하고, 공공개발을 못하게 법을 바꾸고, LH도 포기시켜서 결국은 민간이 참여할 수밖에 없게 강요한, 이 설계를 한 국민의힘이 도둑"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지 도둑들이 더 많이 훔쳐가지 못하게 노력해서 현재 가격으로 계산해도 60%를 빼앗은 것은 착한 설계"라며 자신은 투기세력의 개발이익 독식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 후보는 "이 안에서 민간영역이 침투해 수천억원 자금을 투자한 금융기관의 이익 배당을 없애고 개발 민간의 몫을 특정 소수에게 가도록 만든 도둑설계에는 국민의힘 인사가 관여했다는 의심이 강력히 든다"고 주장했다.

    野 "기가 막힌 기적의 논리"

    이 후보는 줄곧 대장동 개발사업을 자신이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 초과이익 환수 조항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0일 경기도를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부동산경기 호전 시 예정이익 초과분을 추가 환수하자'는 실무 의견이 있었는데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결재 과정에서 채택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대장동 개발의 막대한 이익이 민간에 귀속되도록 설계한 책임 자체를 국민의힘에 돌린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무말 대잔치가 또 시작됐다. 기가 막힌 기적의 논리"라며 "실제 개발이익 환수율은 10~25% 정도로, 국민 몫 대부분을 민간 개발에게 몰아준 나쁜 설계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주인 몫 대부분을 도둑에게 몰아준 나쁜 머슴"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도대체 그러면 특검을 못하는 이유가 뭐냐"며 "국민 10명 중 7명이 특검을 원하는데, 특검 회피하면서 국민의힘에 책임을 떠넘기면 국민들이 이재명 후보를 신뢰하는 후보로 볼 수 있겠느냐"고 따져물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상황이다.  
  • ▲ 1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회를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공동취재단)
    ▲ 1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회를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전 국민 재난지원금, 결단의 문제"

    앞서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결단의 문제라며 추진 의사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후 전 국민 재난지원금 논란과 관련 "정치인들끼리의 논쟁, 관료와 정치인 간의 논쟁이라는 것이 반드시 학술적 이론 근거에 따라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결단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재난지원금 관련 당 내 불협화음이 있다'는 지적에 "불협화음이라 할 수 없다"고 일축한 이 후보는 "당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갖고 모인 집합체이기 때문에 누구나 의견을 제시하고 논쟁하고, 결정하면 따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의 일부"라고 답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오영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과 관련 "좀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오 의원은 "민주당의 당헌·당규상 제시되고 있는 정책기조와 부합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돼왔던 사안이기 때문에 충분히 당과 더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취재진이 '대장동 특검을 찬성하는 20대 비율이 7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제 그만합시다"라며 자리를 떴다.

    野 "이재명, 포퓰리즘 중독"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이 "선거용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돈 풀기 공약을 추진하는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또 다시 대선을 앞두고 현금 살포 매표공약을 추진하는 것을 보니 포퓰리즘 중독이라 할 만하다"고 비판했다.

    "국회가 본격적으로 예산 심의에 들어가는 때에 맞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주장하는 것도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한 전 원내대변인은 "본인의 아킬레스건인 대장동 의혹을 감추기 위해 선거용 포퓰리즘 공약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을 멈추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도지사 시절 돈의 맛을 본 이상 현금 살포는 이 후보에게 끊을 수 없는 유혹인가"라며 "나라 살림은 선거 득표의 수단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추가 재난지원금 역시 '음식점 총량제'라는 황당한 공약에 이어 대장동 게이트에 쏠린 시선을 돌리기 위한 물타기 공약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