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청 국방장관 “내년부터 1년차 예비군 동원훈련 시범 시행…연 1회 14일 간 실전적 훈련”동원예비군 대상자도 전역 후 8년차 → 15년차로 확대…예비군 병력 12만 → 26만으로 증가
  • ▲ 기동훈련 중인 대만군 장병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동훈련 중인 대만군 장병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만 정부가 동원예비군 훈련 기간을 늘리고 소집 대상자 또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점점 수위가 높아져 가는 중국의 ‘대만통일’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현재 대만군의 수준은 동원예비군 훈련을 강화한다고 전체적인 전투력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만, 새 동원예비군 훈련 시범시행…동원훈련 대상자 전역 15년 차까지 확대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추궈청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28일 입법원(국회에 해당)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내년부터 전역 1년 차인 예비군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연 1회 14일 동안의 동원예비군 훈련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추궈정 부장은 “새로운 훈련은 병과별 주특기 재교육과 사격·전투 등 실전적인 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 대변인 스순원 소장은 “동원예비군 시범훈련 대상자들은 장비 숙련도가 높아 단기간에 훈련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2년에 1번 소집해 5~7일 동안 훈련하는 기존의 동원 훈련과 새로운 동원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한 대만 국방부는 전역 후 8년 차까지인 현행 동원예비군 훈련 대상자를 전역 후 15년 차까지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를 통해 12만 명 7개 여단이던 예비군 병력을 26만 명 12개 여단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4개월 복무하는 대만 징병제…동원예비군 훈련 효과 미지수

    대만 정부가 이처럼 동원예비군 훈련 기간을 연장하고 그 대상자를 확대하는 것을 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맞서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 총통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 5월 2기 정부 취임식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전시 동원예비군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대만군의 수준이다. 대만은 2018년 말부터 징병제와 모병제를 병행해 시행하면서 의무복무 기간을 4개월로 줄였다. 이로 인해 병력 수도 18만여 명으로 크게 줄었고, 각 부대에서는 전투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게 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만군은 전쟁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대만 군인들은 스스로를 ‘딸기병사(딸기처럼 작은 문제에도 쉽게 상처받고 주저앉는 정신력을 의미)’라 부른다”면서 “오랜 기간의 평화와 경제적 번영 속에서 누적돼 온 대만군의 기강 해이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 대만 청년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개월 동안 한 일은 잡초 뽑기, 낙엽 쓸기, 타이어 옮기기였다”며 “사격을 배우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교육이 무의미했다”고 주장했다. 한 미해병대 예비역 대령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대만 예비군들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도가 나온 뒤 추궈청 대만 국방부장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외신보도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