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측 "'소시오패스 전형'? 근거 있나? 사과하라"…원희룡 "법적조치 하시든가" 현근택과 원희룡, 생방송 도중 7분 간 고성 설전…현근택 방송 도중 퇴장하며 방송사고 발생
  •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부인 강윤형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부인 강윤형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 원희룡 후보와 이재명 후보 측 현근택 변호사가 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서 설전을 벌였다. ⓒMBC 라디오 '정치인싸' 캡처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가 생방송 도중 설전을 벌이다 한 사람이 자리를 뜨는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원희룡 예비후보의 부인 강윤형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 격한 설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소시오패스 전형' 발언에 李 측-元 설전 

    원희룡 후보와 이재명 후보 측 현근택 변호사는 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서 출연해 강윤형 씨의 '소시오패스 발언'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7분 가량 설전을 벌였다.

    원 후보의 부인 강윤형 씨는 정신과 전문의다. 그는 지난 20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서 진행자와 이 후보에 대해 대화하던 중 "(이 후보는) 남의 고통이나 피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형수 욕설 사건, 여배우 스캔들 등도 거론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와 관련해 "소시오패스 발언은 추측성 발언이라 문제가 있지 않는가"라는 청취자 질문에 "물론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본인이 이렇게 이야기하고 다녔다면 '적절한 활동이냐'라고 이야기할 순 있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다만 제가 이해하기로는 (소시오패스 발언의) 그 맥락이 요즘 이재명 후보가 화제이니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진행자가 '지킬앤하이드 박사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그(이재명 후보) 유형은 전문가적 의견으로는 소시오패스'라고 했던 것"이라며 "욕한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왜 하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캠프 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변호사는 이에 "공식적으로 사과하실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원 예비후보를 쏘아붙였다. 현 변호사는 "(전문가의) 의견제시라고는 하지만 예전에 연예인의 사례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있었는데 그때 (해당 전문가가) 학회에서 제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씨의 말은) 의사로서의 입장뿐만 아니라 정치인의 부인으로서 한 발언"이라며 "(강씨가) 전국을 다니면서 열심히 (유세활동을) 하는 걸로 아는데 여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분께 '소시오패스 경향 있다' '치료가 안 될거 같다' '반사회적으로 남의 아픔에 공감을 못 한다' 등의 평가는 인신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사과할 일 아냐" VS "근거없이 이야기하나" 

    현 변호사는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과 허위사실유포, 민사상 불법 행위 등이 들어갈 것 같고 저희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말하는데 공개적으로 사과하시라"라고 요구했다.

    원 후보 이에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며 맞받았다. 그는 "왜 (여당 대선)캠프에서 학계 제명에 대해 이야기하는가. 허위사실 공표는 후보에게 해당 되는 것이고, 진실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신다면 어떤 형사처벌이든 감내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만약 허위 사실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신다면 허위 여부에 대해 (이 후보에 대한) 정신감정이 필요하고, 언제든 응하고 책임 지겠다"고 맞섰다.

    이후 원 예비후보와 현 변호사는 생방송 도중임에도 7분 동안 고성으로 설전을 벌였다. 결국 현 변호사는 방송 도중 스튜디오를 나갔다. 원 후보는 이후 "내 아내가 허위를 얘기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며 "아내도 못 지키는 사람이 무슨 나라를 지키겠는가"라며 강 씨의 '사이코패스' 발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