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대표 A씨, 2014년 지방선거 일주일 전 이재명에 500만원이재명 성남시, 1년4개월 뒤 A씨를 모범시민상 수상자로 선정A씨, 은수미에도 500만원… 현재 성남문화원 이사에 이름 올려
  •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1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1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성남시장선거 당시 정치 후원금을 낸 인테리어 업체 대표가 이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자 '성남시 모범시민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기초단체장 당선자 후원금 고액 후원자' 자료에 따르면, 도장·도배·실내장식 및 내장 목공사를 하는 ○○건설 대표 A씨는 2014년 6·4 지방선거 일주일 전인 5월28일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할 때다. 

    500만원은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에게 후원할 수 있는 최대한도다.

    성남시, 사원 수 7명 회사에 "지역 일자리 창출"

    이로부터 약 1년4개월 뒤인 2015년 10월8일 성남시는 "성남시민의 날을 기념해 시민에게 귀감이 되고 시정 발전을 위해 애써온 6개 부문의 모범시민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역경제 분야에서 수상했는데, 성남시는 "실내건축·도장공사·창호공사 부분의 국내 최고 업체로 발전시켜 왔으며, 노사분규 없는 산업평화 정착을 이룩해 타 업체의 모범이 되고 성남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구직 사이트에 따르면, A씨 회사는 1999년 설립됐으며 2003년 12월 본점을 성남시 분당구로 이전했고 현재 사원은 7명이다. ○○건설 관계자는 통화에서 A씨와 이재명 후보의 관계를 묻자 "그것을 왜 말씀하시냐. 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원자, 은수미에게도 500만원 후원

    A씨는 2018년 5월29일에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 측근으로 불리는 은수미 당시 성남시장후보에게도 500만원을 후원했다.

    현재 A씨는 성남시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보존하는 성남문화원 이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성남문화원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5월1일자로 이사로 등록됐다.

    당시 모범시민상에는 A씨와 함께 염동준 전 성남시시설관리공단(현 성남도시개발공사) 이사장과, 이 후보를 돕는 핵심 그룹인 '성남 라인'에 속한 구자필 전 경기도 갈등조정관도 포함됐다.

    특히 지역안정부문에서 모범시민에 선정된 구 전 조정관과 관련, 성남시는 "운중동 통장협의회 회장으로 언제나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고 재난재해 복구 활동과 마을 환경개선 사업에 적극 참여해왔다"고 소개했다.

    구 전 조정관은 모범시민상 수상 5개월 전인 2015년 5월8일 성남시 판교 운중동 물류단지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직함을 달고 언론과 인터뷰했다. 

    공교롭게도 이재명 후보는 5월14일 트위터에 해당 물류단지와 관련 "성남시도 총력으로 막겠다"고 적은 바 있다. 자신이 반대 의사를 내비친 사업을 저지하는 사람에게 지역 안정에 노력했다며 모범시민상을 수여한 것이다.

    野 "이재명, 주변 사람들 위한 세상 내세우나"

    야권에서는 대동세상(大同世上·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내걸며 대선에 나선 이 후보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 의원은 "이 후보가 내세우는 것이 모든 사람을 위한 세상이냐, 본인 주변 사람들을 위한 세상이냐"며 "오직 '내 편'을 위한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