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전 사장 “유동규, 내가 근무할 때부터 무소불위… 대장동 사업에 있어서는 사실상 사장”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관련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공사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배경과 관련해 황무성 당시 공사 사장이 입을 열었다. 

    황 사장은 “대장동 사업에 있어서는 유동규가 사실상 공사 사장이었다”고 밝혔다.

    전 성남도개공 사장 “유동규, 나 근무 때부터 막무가내·무소불위”

    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SBS와 만나 “내가 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은 막무가내로 행동했다”며 “나는 임기가 절반이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황 전 사장은 “월요일 간부회의 때 유동규 본부장은 한 번도 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다. 격식을 갖춘 적도 없었다”면서 “막무가내, 무소불위였다”고 주장했다. 

    황 전 사장은 또 임기가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유동규 본부장에 이어 2인자로 불리던 유한기 당시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자신을 계속 찾아와 “죄송하다”며 사임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황 전 사장은 자신의 퇴임을 종용한 배후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지목했다. “성남시 산하 기관인데 누가 (유동규를) 비호했겠느냐”고 반문한 황 전 사장은 “나올 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사람 좀 제대로 써라’라고 한마디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재명, 유동규 인사 개입했을 것”…특별추천 담당한 사람, 이재명 후보 최측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씨를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앉힌 것과 관련 “제가 직접 관여 안 했기 때문에 기억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그러나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유동규 씨를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앉히는 데 이재명 당시 시장이 개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전 사장은 “(유동규 씨의) 임명권자가 성남시설관리공단(성남도시개발공사의 전신) 이사장일 것”이라며 “그런데 이사장 임명권자가 누구냐, 시장이잖아”라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찰 조사 때 수사관이 유씨의 이력서를 보여주며 “관련 경력이 없는데 어떻게 임명됐느냐”고 묻자 황 전 사장은 “이재명 후보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방송은 “유동규 씨는 2010년 ‘인사권자의 특별 추천’으로 성남시설관리공단 본부장에 임명됐는데, 당시 추천위원장은 이재명 후보 최측근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동규, 대장동 사업에 있어서는 사실상 공사 사장 역할”

    황 전 사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대장동 사업에 있어서는 유동규가 사실상 사장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동규가 돌아다니면서 다 하니까 사장을 만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그가 실세였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검찰은 도시개발분야 경력도 별로 없는 유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본부장이 된 배경과 황 전 사장의 석연치 않은 퇴진 과정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