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행안위 경기도 국감… 野·李, 대장동 의혹 공방전野 "대장동 설계자 이재명"… 李 "국민의힘이 공공개발 막아"
  •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과 공방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대장동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한 질문공세를 받았다.

    먼저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요즘은 국회의원들이 옛날처럼 불필요한 자료를 과다하게 요구하지 않는데, 경기도가 이렇게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지사님, 이제 큰일 하시는데 국회의 권능을 무시하는 그런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아수라의 제왕 '그분'은 누구인가'를 검토해 보겠다"며 "그분은 1조원 개발비리로 돈을 만들어 쓴다. 단 1원도 안 받았다는 설계자, 돈으로 무죄 사고, 호화 변호사 사고, 선거 때 조직 굴린다. 전과 4범 그분은 공직자 뉴노멀을 만드셨다"고 지적했다.

    김도읍 "권력과 돈의 교집합 꼭대기"

    김 의원은 "그분은 '시민 챙긴 지자체장이 아니라 돈을 지배한 사람' '권력과 돈의 교집합 꼭대기에서 세상 내려다보는 사람'"이라며 "특검 거부로 그분이 누구인지 인증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순일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있으면서 매월 1500만원을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이 후보가 '청와대보다 감옥과 가까운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S기업'과 관련해 제기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거론했다.

    이에 이 후보는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을 받은 사람"이라며 "이 사건은 명백하게 국민의힘이 공공개발을 못하게 막았고, 국민의힘이 뇌물을 받아서 민간개발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LH 국정감사에서 압력을 넣어 (공공개발을) 포기시키면서 민간개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는 "제가 1~3심, 헌법재판소 헌법소원까지 다섯 번 재판을 했는데, 선임한 변호사는 개인 4명, 법무법인 6명 등 14명"이라며 "변호사비는 농협과 삼성증권 계좌로 2억6000만원 조금 넘는 금액을 송금했다. 이 금액도 제게는 부담스러웠는데, 효성의 400억원 변호사비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게이트 설계한 것 아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 <아수라>의 한 장면을 틀며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한 자가 이재명, 실무자가 유동규"라고 하자, 이 후보는 "저는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지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좌 진상(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우 동규'라는 말이 경기도에 돌아다닌다"며 "유 전 본부장이 무기징역으로 갈 것 같은데, 대통령이 되면 사면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제가 정말 가까이하는 참모는 그 '동규'(유동규)로 표현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사면은 말이 안 된다. 어떻게 부패사범을 사면하느냐"고 되물었다.

    측근 비리 묻자 李 "윤석열 입장이 먼저" 딴소리

    '측근 비리가 밝혀지면 사퇴하겠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이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의 측근이 100% 확실한 그분의 문제에, 국민의힘이 사퇴할 것인지 먼저 답하면 저도 답하겠다"고 역공을 취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이 후보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옹호에 나섰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 의회는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이었고 공공개발을 줄기차게 반대하던 때였다"며 "공공으로 갈지, 민·관 합작으로 갈지도 모르는 때였는데 대장지구에서 공익을 환수해 공원 개발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 아니냐"고 말했다.

    백혜련 "그분은 이재명, 팩트 아냐"

    백혜련 민주당 의원도 "국감은 정치적 주장만이 아니고 팩트에 근거해서 질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분'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검 국감에서 이정수 검사장이 말했던 것처럼 그분을 이 지사로 보는 것은 팩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대장동 개발은 최고, 최상의 역대급 성공 사례다. 성남시 문제가 아니다"라며 "성남시는 민간 파트너의 비리에 연관될 수 없다. 이것은 국민의힘 카르텔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싸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방해해서 공공개발을 못하게 됐다. 그것을 극복하고 이익을 100% 환수했어야 했는데 사과드린다"며 "노력했지만, 관련 공직자 일부가 오염되고 민간 사업자가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권자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도 아직 믿기지 않는 상황인데, 국가기관이 수사해 보니 유착 가능성이 높다고 법원이 구속까지 했다. 뭔가 잘못이 있을 것"이라며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청 앞에는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과 관련, 이 후보를 겨냥한 특검을 요구하는 우리공화당 등 보수단체들과, 이에 맞서는 이 후보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5개 중대 인력을 도청 주변에 배치해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