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위원 A씨, 이재명 이사장 맡았던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 출신평가위원 B씨,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 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본부장으로국민의힘 최춘식 "매번 특혜 의혹에 제도개선 시급…행안부 특별감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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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지역화폐 운영대행사를 선정할 당시 제안서를 평가하는 위원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관계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춘식의원실이 확보한 '경기도 지역화폐 제안서 평가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평가위원은 시민대표·지역경제·정보보안·금융 등 4개 분야에서 2명씩 총 8명으로 구성됐다.경기도는 2018년 12월6일부터 14일까지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공개모집했다. 총 123명이 신청했고, 제안서 접수 당일인 같은 달 19일 제안 참가 업체의 추첨으로 8명이 선정됐다. 다만 평가는 7명이 진행했다.경기도 관계자는 "위원 한 명이 당일 참석할 수 없다고 알렸고, 참석이 가능하다고 했다가 변경한 것이므로 예비위원에게 참석을 요청하지 못했다"고 최춘식의원실에 설명했다.경기 지역화폐 평가위원에 이재명 관계자 2명 포함 논란그런데 제안서 평가에 참여한 평가위원 7명 중 2명이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경제분야에서 선정된 모 도시재생연구소장 A씨는 2012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을 역임했다. 당시 재단 이사장은 이재명 후보였다.A씨는 2019년 9월25일 페이스북에 "일 잘하시는 분. 아직 하실 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라며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는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A씨와 같은 지역경제분야 위원으로 선정된 B씨는 당시 소상공인진흥공단 부장으로 일하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후 1호 신설 공공기관으로 2019년 10월 개원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본부장에 이름을 올렸다.이밖에도 직접적으로 운영대행사 평가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위원회 예비명단(4명)에 이름을 올린 당시 모 협동조합 회장 C씨도 이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초대 이사장 자리에 올랐고, 이 후보를 지지하는 국내외 지지자를 아우르는 '공명포럼' 고문에 포함되기도 했다. 해당 포럼은 지난 6월22일 출범했다.코나아이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취임한 해인 2018년 12월 NH농협은행을 제치고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대행사로 선정됐다.코나아이의 매출액은 2018년 12월 기준 899억원에 불과했으나 지역화폐 운영대행사 선정 이후인 2019년에는 1220억원, 지난해에는 1378억원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당기 순이익 228억59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지역화폐 운영사로 경기도와 같은 업체인 코나아이를 선정한 인천·부산광역시는 낙전수입(落錢收入·구매자가 제공량을 다 쓰지 않아 떨어지는 부가수입)을 모두 지자체가 회수하는 데 반해 경기도는 운영사가 해당 수익을 가져가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국민의힘 권영세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당시 1조5847억원가량이 코나아이 계좌에 선불충전됐고, 약 3182억원 정도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코나아이 "블라인드 평가에 누가 몇 점 줬는지 몰라"코나아이는 특혜 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시 카드형 지역화폐 성공적 운영사례가 있고, 시스템적으로 준비된 회사는 우리밖에 없었다"며 "특혜가 있을 수 없고, 이 지사와 회사 간 관계도 없다. 평가위원을 매수한다거나 평가위원회에 참여한다거나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이어 "평가도 블라인드로 진행되고, 심사 이후에도 누가 어느 회사에 몇 점을 줬는지 알 수 없다"며 "이 후보와 관계된 인사들이 평가위원회에 들어간 것은 코나아이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야당에서는 이 후보가 단체장으로 있는 지자체에서 특혜 의혹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데 따른 문제를 제기하며 행정안전부의 특별감찰을 촉구했다.최춘식 의원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돼야 하는 지자체 계약 업무가 매번 특혜 의혹에 휩싸여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현재 제기되고 있는 경기지역화폐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도 지자체 관리·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가 특별감찰을 실시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