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후보, 김의철·서재석·임병걸로 압축KBS직원연대 "정권의 방송장악에 동조한 자가 사장 후보라니" 개탄
  • 양승동 사장의 뒤를 잇는 차기 KBS 사장 후보가 김의철 KBS비즈니스 사장, 서재석 전 KBS 이사, 임병걸 KBS 부사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15일 KBS 이사회는 "25대 사장에 지원한 15명 중 서류 심사를 통과한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중간 면접을 실시한 결과, 임병걸 후보, 김의철 후보, 서재석 후보 등 3명을 비전 발표회와 최종 면접 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오는 23일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비전 발표회에서 자신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시민참여단과 전문 패널 등이 던지는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KBS 이사회는 이들 3명에 대해 오는 27일 최종 면접 심사를 실시한 후, 이사들의 평점(60%)과 시민 참여단(40%)이 매긴 평점을 토대로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해 청와대에 임명 제청할 계획이다.

    "오보·편파방송·부실경영 책임자들이 사장 후보… 개탄스럽다"

    한편, 사장 후보자들의 1차 면접에 앞서 임병걸 KBS 부사장, 김의철 전 KBS 보도본부장 등 유력 후보들에게 '검언유착 오보 사태'나 '진미위 활동의 적법성'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낸 KBS직원연대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파업에 불참한 동료들을 매도하고, 진미위 활동으로 보복성 징계에 일조한 임원들이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최철호 KBS직원연대 대표는 1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앞선 성명에서도 밝혔듯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KBS를 두 쪽으로 갈라놓고 △KBS 뉴스를 정권의 주구처럼 만든 분열주의자들은 절대로 사장이 될 수 없다"며 "김의철 KBS비즈니스 사장과 임병걸 KBS 부사장 등 오늘 호명된 후보들은 먼저 저희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임병걸 부사장의 경우 보도·TV·라디오 등 방송 총괄담당 임원으로 각종 오보와 편파방송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자이고, 양승동 사장과 함께 부실 경영으로 KBS가 수신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한 공동 책임이 있는데, 어찌 이런 사람이 KBS의 수장이 될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다.

    최 대표는 "만일 이런 사람들이 다수 여권 이사들의 지지를 받아 사장으로 뽑힌다면 누가봐도 설득력이 없고, 이번 사장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장 선임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2017년 9월 21일 KBS 사내 게시판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간부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 2017년 9월 21일 KBS 사내 게시판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간부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파업에 중립은 없다"고 강조한 성명이 올라왔다. 이 성명에는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된 김의철 전 KBS 보도본부장과 임병걸 KBS 부사장도 포함됐다. ⓒKBS직원연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