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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위로 동료 탄압한 사람이 사장 도전?"… KBS 기자들 '성토' 줄이어

KBS노조·직원연대 "보복+무책임으로 점철된 후보들, 사퇴해야""엄경철, '검언유착 오보' 책임… 김의철, 불법 보복기구서 활동"

입력 2021-10-15 15:29 | 수정 2021-10-15 17:30

▲ 양승동 KBS 사장. ⓒ뉴데일리

KBS가 지난 12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선정한 5명의 사장 후보자 가운데 이른바 'KBS 적폐청산 작업'의 주역으로 활동하거나 각종 'KBS 오보 사건'에 책임이 있는 임원들이 포함됐다며 해당 후보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KBS 내부에서 불거졌다.

KBS노동조합(위원장 허성권)과 KBS직원연대(대표 최철호)는 최근 배포한 성명에서 "서류 심사를 통과한 5명의 후보 가운데 엄경철 부산총국장과 김의철 비즈니스 사장 등은 양승동 사장 체제의 흑역사를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며 "이들이 사람이 사장 후보자로 면접절차 등에 참여하는 기회를 부여받은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엄경철 통합뉴스룸 국장 때 각종 오보 사건 잇따라"

지난 10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엄경철 후보와 김의철 후보를 비판한 KBS노조는 두 후보의 과거 행적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이들이 왜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면 안 되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엄 후보의 경우 그가 본사 통합뉴스룸 국장, KBS뉴스9 앵커, 취재주간 등으로 승진을 거듭할 때 ▲강원도 고성산불 늑장 대처 ▲취재정보 유출 ▲검언유착 오보 사건 ▲선거 편파보도 등이 잇따랐다는 점을 지적했다.

KBS노조는 "검언유착 오보가 발생하고, 사회부 법조팀 기자가 취재한 내부 보고 내용이 '뉴스타파'로 유출됐을 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엄 후보는 거꾸로 부산총국장으로 영전했고, 이제는 사장까지 해보려 한다"며 "그에게 '책임'이라는 단어를 찾으려고 해본들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KBS노조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의 초대 위원장을 지낸 엄 후보는 양승동 사장 체제에서 보도 분야의 '실세'로 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뉴스룸 국장 발령 당시 국장 임명동의 투표에서 보도국(385명)의 과반에도 못 미치는 161명이 찬성할 정도로 낮은 지지를 받았으나, 이후로도 승진을 거듭하며 KBS를 대표하는 간판 방송인으로 성장했다.

엄 후보가 통합뉴스룸 국장을 맡은 이후 검언유착 오보 사건과, 취재정보가 타사로 넘어가는 희대의 사건이 발생했고, 유시민 한 마디에 법조팀이 공중 분해되는 일도 있었다. 또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보도 당시 "야당 후보들에 대해 추측성, 폭로성, 편파적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는 야당과 시청자들의 비판에 직면했고, "KBS가 야당 선거캠프"라는 조롱을 듣기도 했다.

이외에도 엄 후보는 야근 전담자들을 양승동 체제와 엄경철 체제에 비판적인 기자들로 채워 넣는 '야근 전담체제'를 설계해 야간에 발생하는 각종 재난에 대한 책임을 평균 나이 54세인 '무보직자'들에게 물렸다는 비판을 받고, 통합뉴스룸 국장 당시 사회재난주간 산하로 재난방송센터를 이전하면서 재난방송에 대한 책임을 다른 주간에게 전가했다는 지적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엄 후보의 과거 행적에 비판의 소지가 많다고 지적한 KBS노조는 "엄 후보는 KBS 사장 자격이 한참이나 모자란다"며 "즉각 사장 후보직과 부산총국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KBS노조는 양승동 사장 체제에서 초대 보도본부장을 맡은 김의철 후보의 경우, 불법 보복 기구인 '진실과미래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동료 직원들을 상대로 보복 작업을 자행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KBS노조는 "공공기관 감사법 상으로 KBS 등 공공기관에는 복수의 감사기관을 둘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진미위'는 조사와 징계권고까지 해대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며 "이를 기획하고 통과시켜준 양승동 사장과 김상근 전 이사장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이런 불법기구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구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은 김 후보 같은 당시 진미위 위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김 후보가 '진미위'의 대표적 위원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KBS 사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KBS노조는 "불법기구를 앞세워 직원들을 갈라치기 하고, 자의적 기준으로 적폐로 규정해 보복하는 데 앞장섰던 김 후보는 즉각 KBS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KBS노조는 이달 말까지 부적격 사장 후보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국민방송 KBS살리기 범국민 액션플랜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특정시간대 범국민 게릴라식 필리버스터 투쟁'을 전개하고, 시민참여 평가단의 문제점을 전달할 예정이다.

KBS노조 관계자는 "민노총 KBS언론노조와 공영노조 등 사내 공식단체와 임의단체들은 물론 범국민 시민사회단체 등에도 연대투쟁을 제안한다"며 "15일 사장 후보자 5인 면접에서 우리의 반대의지를 전달하는 한편, 오는 23일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서 문제의 사장 후보자들의 기만적인 업무수행계획서를 고발하고 국민들이 그 실체를 알 수 있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불참자' 블랙리스트 만든 김의철과 임병걸"

KBS직원연대는 12일자 성명을 통해 "회사를 만신창이로 만든 주역들이 당당하게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이번에도 역시 다수이사들이 숫자로 밀어붙여, 모양만 국민이 평가하고, 결과적으로 권력이 찍어주는 사장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2017~2018년 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은 노조가 공영방송 독립성 유린에 앞장선 케이스로, 역사의 심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KBS직원연대는 "이번에 사장 공모에 응한 분들 중에 그 당시 언론노조의 파업에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거나 열심히 참여한 분들이 있다"며 2017년 9월 21일 당시 KBS 파업 불참여자들을 비판한 KBS 기자들의 성명을 공개했다. 이 성명에 동참한 25년차 이상 기자들 중에는 김의철 후보와 임병걸(KBS 부사장) 후보도 포함됐다.

KBS직원연대는 "강규형 전 이사의 부당해임 확정 판결로 당시 언론노조의 파업은 정권의 방송장악에 앞장선 부역행위였음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며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스스로 유린한 파업을 말리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파업에 앞장서고, 다른 직원들을 선동하던 분들이 KBS 사장에 지원해도 되나? 아무리 공영방송의 품격이 쓰레기통에 들어갔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처럼 "KBS를 두 쪽으로 갈라놓은 분열주의자들은 절대로 사장이 될 수 없다"며 당시 '파업 불참자' 블랙리스트를 만든 김 후보 등을 비판한 KBS직원연대는 "수없이 보도 참사를 반복하면서도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임원들이 KBS를 망친 죄의 대가를 치러도 시원찮을 판에, 이젠 사장을 하겠다고 나섰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KBS직원연대는 ▲검언유착 오보 참사 ▲오세훈 생태탕 보도 참사 ▲태양광 복마전 관련 프로그램의 재방 불발 참사 ▲김경록 증언 보도 참사 ▲윤지오 인터뷰 참사 ▲야당 선거 방해 참사 ▲재난방송 참사 등 그동안 KBS의 위상을 깎아내린 각종 보도 논란을 거론한 뒤 "이런 대참사들에 책임이 있는 분들을 사장으로 뽑는다면, 그것은 이사회가 사실상 지금과 같은 참사가 지속되는 것을 용인하리라는 의지의 표현과 다르지 않다"고 꾸짖었다.

KBS직원연대는 5명의 사장 후보자 중 엄경철 KBS 부산총국장과 임병걸 KBS 부사장, 김의철 전 KBS 보도본부장 등 3명에게 심각한 '결격 사유'가 있다고 보고, 이들에게 '검언유착 오보 사태'나 '진미위 활동의 적법성'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15일 보냈다.

15일 3명으로 압축… 27일 최종 후보 1명 선정

한편, 지난 12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15명의 사장 지원자 중 1차 면접에 참여할 5명의 후보(김의철 전 KBS 보도본부장, 서재석 전 KBS 이사, 엄경철 KBS 부산총국장, 이영준 KBS PD, 임병걸 KBS 부사장)를 선정한 KBS 이사회는 15일 임시이사회 면접에서 다시 3명의 후보자를 가려낼 계획이다.

이들 3명의 후보는 오는 23일 '비전 발표회'에 참가, KBS 이사회(60%)와 시민참여단(40%)의 최종 평가를 받게 된다. 이를 토대로 KBS 이사회는 오는 27일 최종 사장 후보자 1명을 선정해 청와대에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 2017년 9월 21일 KBS 사내 게시판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간부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파업에 중립은 없다"고 강조한 성명이 올라왔다. 이 성명에는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된 김의철 전 KBS 보도본부장과 임병걸 KBS 부사장도 포함됐다. ⓒKBS직원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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